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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호 Sungho Kim May 31. 2021

일상의 기록 1

하나,


눈을 뜨니 새벽 2:45
다시 자려고 10분쯤 뒤척이다 거실로 나옵니다
오래된 습관입니다

지난 주 동안은 얼마전 맡은 단기성 턴어라운드 프로젝트에 온전히 시간과 마음을 쏟았습니다.
어제 종일 중간보고를 위한 ppt를 준비하면서 기업과 사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기업은 변하지 않고선 생존이 어렵습니다.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죠.
왜 그럴까?  사람이 늘 변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으로 구성된 시장이 변하고 흐름이 변하고 기호가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변하지 말아야할 것이 변하고, 변해야할 것은 변치않는 아이러니가 생깁니다.
직원을 위하는 그 순수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면 정말 좋았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변했습니다. 반면, 자신에 대한 관대한 태도나 기업전략에 대한 닫힌 태도는 좀 변했으면 하지만... 오히려 더 강화가 되는군요.

왜 이런일이 반복될까요?
전 그게 사람의 깊이와 관련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유의 깊이, 자신을 이해하는 생각의 깊이와 타인을 바라보는 존중의 깊이... 이게 태도로 나타납니다.
세월의 무서운 힘을 느낍니다. 누구나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그 사람의 태도와 깊이는 보여집니다. 가까이 갈수록 더 뚜렷이 보입니다.  
그래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린애 같은 유치한 한마디가 절 그렇게 만듭니다
"난 그러지 말자"


둘,


다른 사람은 못했지만 나는 잘할수 있다

이전에는 안됐지만 이번에는 될수 있다

근거가 뭔가요?

아니 아니 느낌이 좋다, 감이 좋다,, 이런거 말고...

따져보자고 하는데 왜 부정적이냐고 비난하는지..

긍정은 세상을 바꿉니다

하지만 무대책의 요행은 세상이 비웃습니다

긍정은 철저히 현실을 마주하고서
골방에서 두려움과 씨름하고 나서도
여전히 해보겠다는 강인한 의지 가운데 싹트지

천지분간 못하며 감이 좋다고 덤비는 이들의
핑계거리는 아닙니다

그건 긍정이 아니라 게으름일 뿐입니다



셋,


책에 썼듯이 난 1년간 식당을 해본 유경험자이다. 그래서 내 인생에서 다시 식당을 하겠다는 그런 계획은 이제 없다.

그러하기에 아래의 계획은 그냥 상상일 뿐이다.

식당이름:  팔랑귀 식당
"팔랑귀에게 팔랑거릴 자유를 보장하는 식당"

손:  이 메뉴로 주세요.
쥔:  오늘 재료는 이게 더 신선한대요. 이거 드셔
손:  그건 좀 비싼대요...
쥔:  그래요? 그럼 오천원 깍아드릴께 (팔랑팔랑)
손:  그래요?  그럼 그거로 먹을께요 (팔랑팔랑)
쥔: 술은 뭐로 드실래요? 이 음식엔 이게 아주 페어링이 좋은대요
손:  그래요? 처음 먹어 보는데 그거 주세요 (팔랑팔랑)

손:  사장님. 이 술 맛있네요  이거 한잔만 더 마실수 있어요?
쥔:  그래요? 작은거 한병 드릴께 그냥드셔 (팔랑팔랑)

쥔:  어찌...음식은 입에 맞으셨어요?
손:  제 입에는 살짝 매웠는데...
쥔:  그래요? 그럼 아아로 입가심 하셔야지
손:  그럴까요? (팔랑팔랑)  양도 살짝 부족하긴했죠
쥔:  그래요?  그럼 디저트로 맛난 떡 좀 드리께 (팔랑팔랑)

손:  사장님  사탕 좀 있나요?  
쥔:  여깄습니다
손:  이거 뭐예요? 맛있네요
쥔:  그래요? 열개 드릴테니 가져가서 드셔~ (팔랑팔랑)

사장도, 종업원도, 손님도,,, 사방에서 팔랑팔랑~
이런 식당을 상상 속에서지만 오픈 !!!
( 단, 6개월을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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