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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현 Jul 08. 2023

카리타스의 꺼지지 않는 빛.

알고리즘영단어:charisma,charity,caritas

카리스마Charisma 넘치는 사람들이 있다. 대중을 휘어잡는 장악력, 강렬한 눈빛, 웅장한 화술, 넘치는 글래머 등은 카리스마적인 사람들의 대표적인 속성이다. 카리스마는 어원적으로 특별한 영적인 재능, 혹은 신으로 부터 부여받은 힘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카리스charis-는 은총, 아름다움, 친절함 등을 의미한다.


카리스charis-라는 어원은 카리타스caristas에서도 공통적으로 보인다. 카리타스는 보통 신의 사랑이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또한 라틴어 caritas는 자비, 자선을 의미하는charity와  비슷한 말이라고도 할 수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카리타스를 가장 중요한 덕목virtue으로 생각했으며, 신을 향한 사랑은 동시에 인간을 위한 사랑으로까지 확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선charity과 카리스마charisma는 얼핏보면 서로 다른 단어인것 같지만, 중간에 caritas를 거치면서 charis-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haris-에는 ka-라는 어원이 있다. 좋아한다,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흔히 사용되는, 케어care는 그런 뜻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를 보살펴 주는 것은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좋아한다고 care for 라고 할때는 본래 care의 뜻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Ka-가 좋아하다, 욕망하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에는 caress도 있다. 남녀 사이의 애로틱하고 밀접한 접촉을 의미한다. 인도의 오래된 성전이라고 할 수 있는 카마수트라에도 역시 이 카ka가 포함되어 있다. 카마kama는 사랑과 욕망을 의미한다. 수트라sutra는 불교에서 삶에 대한 경구들을 모아놓은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글만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적어 놓은 책들도 의미한다.  옛날에 책을 묶을 때, 실이나 끈을 이용했던 것에서 파생되었을 것이다. 중국의 죽간들도 글이 새겨진 대나무 조각을 끈으로 줄줄이 엮어 놓은 형태를 보인다. 바느질을 suture라고 하는데, 마치 책을 바느질로 엮어놓은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것과 관계가 있다. 


사람이나, 물건을 소중히 여기고 간직하는 것은 cherish라고 한다. 발음에서 약간 달라졌지만, cherish의 che-는 카리스마, 케어와 동일한 ka-의 어원을 갖고 있다. 


카리스마의 매력은 흔히 글래머의 매력과 비교된다. 글래머라는 말은 과거 성적매력과 쉽게 연관되어 사용되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남녀 불문하고 매력적인 사람에 대해서 많이 쓰인다.  글래머러스한 매력은 가짜라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속아넘어가는 매력이라고 한다.  카리스마와 글래머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카리스마는 죽으면 함께 사라진다. 글래머는 죽은 후에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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