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여름.
나는 이십대 중반을 막 지나고 있었고,
20개월 된 첫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청소년상담사 국가자격연수’에 참여했다.
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아이를 키우며 연수를 따라가는 일은 더 어려웠다.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를 맡기고 강의실에 들어서던 그 순간,
나는 세상의 가장 평범한 엄마였고,
동시에 가장 간절한 내가 되고 싶었다.
사진 속 나는 웃고 있다.
하지만 그 웃음엔
‘내가 이걸 해도 되나?’ 하는 미안함과
‘나는 지금 잘 가고 있는 걸까?’ 하는 조심스러운 물음이
얇은 필름처럼 겹쳐져 있다.
그리고 2015년,
나는 어느덧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
육아에 모든 것을 쏟아붓느라 시간도, 나도 멈춘 것만 같았다.
그 시절, 문득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꺼내보며 중얼거렸다.
“그땐, 지금쯤이면 상담전문가가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 말 속엔
조금의 아쉬움과 체념,
그리고 아주 작은 희망이 섞여 있었다.
그리고 지금, 2025년.
그로부터 딱 20년이 흐른 지금,
나는 다시 나를 부르고 있다.
상담사의 꿈도,
글을 쓰고 싶었던 마음도,
그 어느 것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저,
아이들이 자라기를 기다렸고
내가 나를 다시 꺼낼 준비가 되기를 기다렸을 뿐이다.
나는
20년 전보다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단단하게,
내가 되기로 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러니까, 그때도 지금도
“포기하지 말아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