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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Jul 11. 2020

내 아이를 바꾸는 아빠의 말 / 독후감98

행복한 아이로 성장시키는 하루 10분 대화법

 이제 다시 때가 되었다. 아이들에 관한 책을 읽을 때가 되었다.

잔소리가 돌아왔고, 다그치기 시작한다. 이제 다시 책을 읽고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아빠로 되돌아가 보자. 그런데, 이 되돌아가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 

예전에 전국 모의고사를 보고 나면 상위 몇 퍼센트라고 성적표를 받곤 했다.

도대체 상위 1%인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일까? 여성가족부 자료에 따르면 50%의 청소년들은 친구에게 고민을 상담한다. 엄마에게 상담하는 비율은 29%이다. 그럼 아빠는?

0.9%!! 그러니까 1,000명의 아빠 중에서 단 9명의 아이만이 아빠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전국 모의고사에서 상위 1퍼센트는 힘들었으니 전국 아빠 중에 상위 1퍼센트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빠가 아이에게 해야 할 10가지 말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와 대화를 하기 위한 방법 ‘어떻게’를 고민하기 시작하면 우리 아빠들은 생각의 늪으로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다. 그래서 ‘써먹기만’하면 되는 아빠 말 10가지를 준비했다.

 읽어보니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아빠가 어떤 말을 해야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지 아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는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상기시켜 실천해보고 노력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래서 책이란 도구가 좋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았다.


 10가지 아빠말 중에 얻은 신선한 아이디어는 먼저 공유하고 싶다.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말이 ‘미래말’이다.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이것은 미래말이 아닌 그냥 미래 꿈을 물어보는 말이다. 저자는 주말이나 방학 때 갈 곳이 없으면 대학교에 간다. 아이들과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것저것 구경한다. 일요일인데도 책을 가득 들고 도서관에 가거나 벤치에 앉아 공부하는 대학생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무엇인가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조만간 아이들을 주변에 있는 연세대학교에 데리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대학교에 갔으면 좋겠지만 너무 멀기도 하고, 나도 가본 적이 없어 일단 연세대에 가보기로 한다.


 아이의 말과 행동에 대해 엄격하게 평가 혹은 지도하는 말이 ‘엄격말’이다.

세상에 끊기 힘든 건 담배만이 아니다. 정말로 끊기 힘든 건 시작된 잔소리다. 대본도 필요 없다. 방언 터지듯 술술 터진다. ‘엄격말’은 딱 1분 안에 끝내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엄격말’은 무조건 짧고 간결해야 한다. 말이 길어지면 아이에게 상처를 주기 마련이다. 그래서 ‘엄격말’을 할 때는 일단 아이의 말을 ‘들어주겠다고’ 각오하고 시작해야 한다.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아이에게 해야 하는 아빠의 말이 ‘식사말’이다.

TV를 꺼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식탁을 내주어서는 안 된다. 매일 매번이 아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며 아이와 대화하기를 노력하는 것이다. 멋진 말이 아니라도 괜찮다. “밥은 맛있니?”, “학교생활은 어때?”, “동생하고 잘 지내니?” 조금씩 하다 보면 조금씩 늘게 되어 있다.


 학교 운동장 등에서 아이에게 “함께 뛰놀자!’고 권하는 말이 ‘놀이말’이다.

꼭 학교 운동장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아이들과 놀 수 있는 외부 장소라면 문제없다. 아들이라면 축구공/농구공을, 딸이라면 줄넘기를 들고 가면 무방하다. 별다른 말도 필요 없다. 그저 공과 줄넘기를 가지고 30분만 놀면 된다. 이 때는 아내와 함께 가지 말고, 아이와 단둘이 가야 한다. 우리가 아내와 함께 나가면 둘 중에 한 명은 대화에 끼지 못하거나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확률이 높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확률은 아빠가 더 높다.

여기서 팁 하나 더!! 아이에게 물론 져줘야 한다. 생각해보니 악착같이 이겼던 듯ㅠ.ㅠ




 책의 목표는 내 아이가 다 자랐을 때, ‘하루에 10분’ 아빠와 대화하는 것을 어색해하지 않기 위함이다. 질문을 한두 마디 던지고 잔소리로 돌입하는 것이 대화는 아니다. 아이와 감정을 공유하면서 가까워지고, 기쁨을 함께 하는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진리는 진부하리만큼 우리와 가까이 있다. 아빠의 칭찬이 약이 되고, 같은 입에서 나오는 말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아빠말이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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