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제1부자비출판과 기획출판

책출간이 처음이신 분들을 위한 필독서

by 김선희

10

각 장르마다 흔히 쓰이는 판형(크기)



작가님께서 책의 크기(판형)를 결정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물론 출판사는 이런 작가님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반영해야 합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해당 출판사가 작가님의 원고 내용과 장르에 맞게 알아서 정해줍니다. 이때 책의 크기 결정의 가장 좋은 방법은 관련 주제와 관련된 시중의 유사도서들이 어떤 크기로 만들어져 있는지를 대형서점에 들러 직접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소설, 수필, 자서전, 자기계발서, 여행에세이, 인문서, 교양서 같은 경우는 신국판형(225*152mm), 시집은 46판형(128*188mm)이나 변형판형(135*210mm), 논문집, 보고서, 문제집 같은 장르는 국배판형(210*297mm)이나 46배판형(188*257mm), 사진집 같은 것은 크라운판(167*236mm) 등으로 책의 판형을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11

도서정가제와 책값 산정 기준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도서정가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 책값이 정해지면 나중에 바꿀 수가 없습니다. 한편 온라인 서점의 경우에는 독자들이 책구매 시 책값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는데요. 그 밑으로 할인해서 싸게 팔면 도서정가제 위반으로 법적 처벌을 받습니다. 그만큼 책의 정가를 정하는 일은 중요하며, 출판사의 손익분기점은 물론 작가인세와 시장상황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원가의 개념을 잘 이해하셔야 하는데요. 원가는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기 위해 희생한 자원을 금액으로 나타낸 것을 말하며, 출판사 입장에서는 기획에서부터 편집, 디자인, 제작, 마케팅, 서점유통에 이르기까지 소요되는 모든 재화를 기준으로 정합니다. 이 밖에도 경쟁도서의 가격을 고려하여 시장에서 이미 형성돼 있는 책값을 기준으로 산정하거나 쪽당 원가를 계산하여 정가로 산정하기도 합니다.

책값 결정권은 출판사에 있지만, 때로는 작가님들의 요구에 의해 정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자비출판에서는요. 대부분 원가는 초판에 집중적으로 적용되므로 판매력을 초기에 집중하여 재판인쇄 이후의 채산성을 높이는 전략을 많이 구사하고요. 이는 일반 단행본이나 베스트셀러에서 많이 사용하는 전략이며, 이때는 시장의 가격 저항선을 고려하여 결론적으로 저렴하고 부담 없는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판매 측면에서 좋습니다.





12

우리나라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들


여러분의 책이 우리나라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에 판매된다는 것은 분명 설레고 기분 좋은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자비출판 계약 시 출판사의 서점유통망을 꼼꼼히 보셔야 하는데요. 해당 출판사가 온/오프라인 대형서점들과 직거래를 하고 있는지 여부를요. 온라인 서점의 경우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리딩락(영풍문고), 리디북스 정도에만 유통이 돼도 좋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외의 나머지 중소 온라인 서점들은 판매량이 현실적으로 아주 적기 때문입니다.

한편 오프라인 대형서점으로는 크게 교보문고와 영풍문고가 있습니다. 이런 대형서점들은 신간 입고부수를 정해 놓아서 출판사에서는 정해진 부수만 보낼 수 있는데요.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모두 10부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지점에만 책이 깔리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출판사에서 정해진 입고부수보다 더 많은 책을 보내게 되면 모두 반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작가님들 중에는 이보다 더 많은 중소 오프라인 서점들에도 책이 깔리게 되면 판매량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시지만 실제적으로 판매와 유통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오히려 곳곳의 동네서점이나 각 지역 중소서점에서는 판매가 많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나중에는 출판사에 반품으로 돌아와 골칫거리가 됩니다. 그중에는 파손된 책들도 있을 수 있고요. 또한 한 번 반품으로 돌아온 책은 다시 재생해서 서점에 내놓게 되는데, 여기에는 또 재생비용도 발생합니다.

이때 재생이란 책의 위아래 면과 오른쪽 면 1~2mm를 기계로 잘라내서 외관상 새 책처럼 보이게 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이러한 중소 오프라인 서점과는 직거래가 아닌 현매거래를 통해 책을 공급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현매거래란 중소서점에서 팩스로 주문이 오면 출판사는 그날 책을 출고하고, 해당 중소서점은 그 책값을 주문할 때마다 바로바로 입금하는 것을 말합니다. 참고로 각 지역총판의 현매거래 공급율은 책정가의 65%이며, 이는 오프라인 대형서점과 같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모든 온라인 서점의 공급율은 책정가의 60%인데요. 작가님 입장에서는 서점공급율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누어서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 없이 평균 잡아서 책정가의 60%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keyword
이전 04화제1부자비출판과 기획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