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출간이 처음이신 분들을 위한 필독서
대형서점가에 나온 책들을 보면 평균적으로 200페이지 내외가 가장 많습니다. 어떤 작가님께서 이 정도면 글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문의하신 적이 있어서 이참에 상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책의 판형(크기)을 먼저 알아봐야 하는데요. 보통 신국판형(152*225mm)을 기준으로 했을 때 실제 책의 페이지 수 200페이지가 나오려면 200자 원고지 기준 600~700매가 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원고지 3.3매가 한 페이지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그리고 원고지 기준 글자 수는 13만 자 이상이어야 180~200페이지 분량의 책이 나옵니다. 참고로 원고작성 시 파워포인트에 쓰시는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되도록이면 한글이나 워드 파일로 작업을 하시는 것이 나중에 출판사 편집자들이 작업하는 데 편리하다는 점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시집만 전문으로 펴내는 출판사도 있고, 소설이나 인문학 도서를 중심으로 펴내는 출판사도 있고, 음악이나 미술과 같이 예술도서를 주로 펴내는 출판사 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한 장르만 전문적으로 펴내는 출판사는 드물고요.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종합출판사의 성격을 띠며 다양한 장르의 책을 펴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출판사도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로서 한 장르만 출판한다는 것은 도서판매 수익면에서 그 제약이 너무 크기 때문인데요. 또한 한 장르만 전문적으로 펴내는 곳은 대부분 기획출판사일 확률이 높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기획출판의 장벽은 너무나 높고요.
지명도가 있는 유명시인이거나 사회적으로 작가님께서 화제가 되어 시집판매가 확실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러분께 기획출판보다 자비출판을 권해드립니다. 이는 작가님께서 기획출판으로 시집을 내려고 원고투고를 하다 보면 시간낭비만 하실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시집은 우리나라에서 출간되는 90% 이상이 자비출판 방식으로 나온 책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집 장르가 서점가에서 가장 판매가 잘 안 되는 장르이기 때문인데요.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수익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획출판 방식으로 펴내기가 어려운 이유입니다. 보통 시집 한 권의 자비출판 시 출간비용은 500부 인쇄 기준으로 150~250만 원 정도면 충분히 만드실 수 있습니다.
갈수록 청소년들의 책출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학생 신분이라면 좀 더 갈고 닦아 성인이 돼서 책을 내시는 것이 나을 듯한데요. 왜냐하면 일반 학생에게 기획출판을 해주는 출판사는 우리나라에선 없다고 보여지며, 결국 자비출판 방식으로 해야 되는데요. 이럴 경우 출간비용이 수백만 원이나 들기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렇다고 작가의 꿈을 포기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성인이 돼서 떳떳하게 자신이 번 돈으로 출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누구나 첫 작품을 쓸 때는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나오기 힘든데요. 다만 학생의 원고가 작품성이 뛰어나서 서점가에서 많이 팔릴 가능성이 보인다면 출판사 입장에서는 기획출판을 해주기도 하겠지만 이건 정말 극소수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