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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이 Jul 11. 2024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언젠간 잘 할 수 있겠지?

 휴직 후 일본 여행을 15일이나 다녀올 정도로 나는 일본에 관심과 흥미가 꽤 많은 편이다.

제2외국어도 일어를 배웠었는데 이제는 히라가나와 익숙한 단어 몇 개 정도만 아는 수준이라 여행가서는 일본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날 일본 사람으로 보는 현지인들이 많은 편이다. 종종 일본어로 길을 묻거나 말을 걸어오는데 한국 사람이라고 대답하면 놀라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멀어져 간다. 그런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이점이 항상 못내 아쉬웠었다.


‘정말 잘하고 싶다.. 일본어..! 배워볼까?’


몇 달 후에는 회사로 돌아가야 한다. 예전처럼 일에 목매고 살진 않을 테지만, 지금처럼 시간이 자유롭지도 않을 것이다. 


뭔가를 배우고 싶다면 지금 바로 실천해서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고민할 새가 없다. 남은 몇 달 동안 '일본어'에 재미를 붙이고 나면 회사를 다니면서도 짬짬이 공부하는 맛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조금 늦었지만 이번 기회에 일본어를 (공부가 아니라) '익혀'보려고 한다. 

서점에 가서 '무작정 따라하기'라는 책을 샀는데, 지은이인 일본인 선생님이 권하는 학습법은 읽고 쓰는 것보다 오디오를 듣고 정말 말 그대로 무작정 따라 해 보라는 것이다. 항상 깜지를 써버릇하며 암기식으로 공부를 했던 나에게 새롭고 틀을 깨는 방법이라 마음에 들었다. 


난 일본 어학(語學)을 잘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언어(言語)를 잘 하고 싶다.  


오늘로 5과째, 아직 걸음마를 떼는 중이다. 하지만 급하게 욕심내지는 않으려고 한다. 

이번만큼은 지은이 선생님의 추천대로 듣고 따라 말하는 걸 열심히 하고 있다.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으면 어떤가, 가타카나 한두 글자쯤 헷갈리면 어떻고, 칸지를 쓸 줄 모르면 어떤가. 

완벽주의 성향을 버려야 말, 언어를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소소하지만 약간의 변화가 있다면, 

TV J 채널에서 방송하는 일드 '고독한 미식가'를 보면서 들리는 대화를 나도 모르게 따라서 말해본다는 것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자연스럽게 생활에서 발현되는 모양이다. 재미도 배가 된 느낌이다.

언젠가는 일본 여행에 가서 유창하진 않아도 기초적인 질문과 대답, 의사표현이나마 일본어로 말해보고 싶다는 이 생겼다. 일본 사람으로 나를 착각하는 현지인들에게, '저는 한국인이지만 일본 여행을 좋아해서 일본어도 공부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살짝 놀래켜주고 싶은 바램도 있다


9월에 한 번 더 일본으로 여행을 갈 예정인데 가서 입이라도 떼어볼 수 있도록, 그때까지 책 진도를 꾸준히 빼볼 생각이다. 


욕심내지 않고 즐겁게 하다보면 언젠가 뒤돌아보았을 때 나도 모르게 멀리 가있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하고 싶다는 의지'와 '즐기는 마음'인 것 같다. 



휴직기간 동안 해보는 여러 시도들은 앞으로 더 오랜 시간을 살아갈 나에게 

삶의 재미를 알게 해주고 힘이 되어줄 것이다. 


오늘도 잘 살았다. 

내일도 잘 살자. 

넌 잘 할 수 있다, 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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