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손] Ⅲ. 할머니가 이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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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구급차에는 두 아들이 동행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택시를 타고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할머니의 임종 자리를 지키고 싶어 한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는데 결국 누구도 그분의 곁을 지키지 못했다. 할머니가 자신의 끝을 외롭게 받아들이고 있을 때, 나는 지금은 만나지도 않는 그 동료들과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답지 않은 농담을 나누고 언짢게 구는 상사나 후배를 욕하려고, 바쁘고 활기 있는 사람들과 더 좋은 에너지와 생기를 주고받고 싶어서, 나는 그 시간 동안 할머니를 잠시 잊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유일한 사람이던 할머니는 결국 혼자서 세상을 떴다.
2025.04.10.
≪할머니의 품과 손≫이 출간되었습니다.
저의 할머니 이야기가 더 많은 분의 마음에 가닿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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