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이라 생각하라 도전이 즐거워진다!_이번 생에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기
“실패나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일을 실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늘 하던 대로 하면 늘 얻던 것만 얻게 된다. 남과 똑같이 하면서 남다른 삶을 살 수는 없고, 어제와 똑같이 오늘을 살면서 오늘과 다른 내일을 살 수는 없다. 남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남다르게 행동해야 하고, 오늘과 다른 내일을 살고 싶다면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야 한다. 인생은 실험의 연속이다. 하루 한 가지씩만 시도하자.”
One Day! One Experiment! - 이민규 저, 15일의 기적 하루 1% 15일 프로젝트
이민규 교수님의 이 말씀을 기억하고 앞으로도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일단 시도해 보고, 매번 하던 방식에 매몰되지 않고 늘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하루 한 가지 새로운 실험을 한다는 생각으로 필자가 크고 작은 도전을 통해 깨달은 바를 정리해 본다.
아카펠라 연구회와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국에 아카펠라를 퍼뜨리고 있는 한** 선생님의 연수를 듣게 된 것이 아카펠라를 접하게 된 계기이다. 아카펠라 연수에 선뜻 참여하게 된 것은 평소 필자가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음악 관련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피아노 선생님이 꿈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학교 관악반에 들어가서 음대에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다. 그냥 음악은 취미로 하라는 엄마의 말에 바로 뜻을 접었지만 말이다. 대학교 시절 공강 시간 때마다 노래방에서 살았다. 하루에 두세 번씩 노래방에 간 적도 있다. 3,000원이면 서비스 시간 포함 2시간을 부를 수 있었다. 가성비 최고의 취미생활이 아니었나 싶다. 초임 교사 시절부터 학교 축제에서 무대에 설 기회가 많았는데 마이크를 잡으면 주변 반응이 '가수 해야겠네, 음반 내야겠네'였다. 언젠가 나도 음반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다시 태어나면 가수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코러스라도 좋으니 무대에 서고 싶다고...
아카펠라 연구회에 관심은 늘 있었지만 여러 핑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오프모임에 정기적으로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고, 최근 몇 년간 여러 외부활동으로 바빠진 시기에는 일정이 맞지 않아서 참여를 못했다. 2022년에도 다른 해에 비해 덜 바쁜 것은 아니지만 우선순위를 아카펠라 모임 참여에 두고 무엇보다 7월 9일 수성못에서 아카펠라 연주회 준비를 하면서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보통 2주에 한 번씩 모여 강사 선생님이 편곡한 곡을 함께 연습하고는 하는데, 연주회를 앞두고는 더 자주 모여 연습을 하고, 공연 당일날엔 아침부터 모여 리허설을 했다.
연구회 대표 선생님이 수성못 무대 사용 신청을 했는데 우리가 쓸 수 있는 시간대가 3시에서 6시였다. 연주회 전 주에는 몇 분이서 사전 답사를 가기도 했다. 한 여름 땡볕에 노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기도 했지만 리허설 시간을 최대한 길게 잡고 선선할 시간대에 공연을 시작하기로 했다. 공연 당일 아침부터 연습을 하다가, 남자 선생님과 강사 선생님은 무대 설치를 위해 먼저 무대로 출발하고 남은 멤버들은 한 번이라도 더 곡을 맞춰보았다. 어느 정도 장비가 설치되었겠지 싶을 때 무대로 향했는데... 1시간 넘게 장비 기사님이 설치한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이 안 되고 있었다. 현장에 도착해서도 1시간을 더 기다리면서 나무 밑에 삼삼오오 모여 노래를 맞춰보았다. 더 이상 공연 시간을 미루면 다음 시간대에 예약된 공연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 마이크를 포기하고 생목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강사님이 워낙 공연 경험이 많아서,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마이크 없이 노래를 하는 것이라며 재치 있는 진행을 하셨고 3곡 정도를 마이크 없이 진행을 했다. 비록 마이크는 켜지지 않았지만 관객들의 호응에 우리도 신이 나서 노래를 불렀다. 최대한 관객 가까이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들려주니 관객들도 더 집중을 했다. 공연할 때는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노래하고 내려왔는지 몰랐는데 녹화된 영상 보니 다들 즐기는 모습 너무 아름다웠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우리가 노래를 하고 있는 중에 극적으로 마이크가 살아나고 '폰서트, 신호등, 걱정 말아요 그대'는 마이크 들고 신나게 불렀다. 아직 준비한 곡이 남았는데 약속한 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 이왕 늦은 거 준비한 곡 다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더 이상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공연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기다리지 말고 제 시간에 마이크 없이 그냥 진행하는 건데...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마이크며 장비를 치우는데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고 수성못 데크에 하나 둘 조명이 켜지기 시작했다. 와우! 우리가 공연한 시간대랑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멤버 몇 명이 우리 다음 순서로 예약한 뮤지션에게 인사를 하며 이것저것 물어보니, 프라임 시간대인 저녁 7시 타임을 잡기 위해서는 공연팀의 인지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분들은 평소 인스타그램에 본인들 공연 정보도 자주 올리고 나름 공연계에서는 이름이 있는 분이었던 것이다. 준비한 만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우리는 아쉬움이 큰 만큼 사기가 더 높아졌다. 다시 공연 무대에 서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다음번에 꼭 수성못에서 7 시대에 공연을 하자며 열의를 불태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연구회 활동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데 모두 뜻을 모았다. 필자는 '퍼뜨리기' 정신으로 평소에도 홍보에 적극적인 편인데, 블로그나 유튜브에 그날 공연 영상을 올려도 되겠냐는 질문에 모두들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이 날 일을 겪으면서 필자는 생각했다. 역시 '실패한 프로젝트는 없구나.' 만일 그날 공연이 준비한 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면 그날 공연에 만족하고 한동안 아카펠라 공연에 대해서는 관심을 접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또한 마이크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고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멤버들끼리 더 돈독해질 수 있었다. 학생들과의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성공이냐 실패냐가 아니라 어떤 경험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7월 9일 연주 장면을 유튜브와 블로그에 올렸더니 신기하게도 블로그 톡으로 공연 의뢰가 들어왔다. 8월 20일 에너지의 날 기념행사에 초대받아 ‘신호등’과 ‘제주도 푸른 밤’을 부르고 왔다. 많지는 않지만 공연비도 받았다. 선생님들에게 '제가 열심히 홍보해서 수성못에서 7시에 꼭 공연하게 해 드릴게요~!' 큰소리치기는 했지만 과연 유튜브와 블로그로 홍보가 될까 반신반의했는데 공연 의뢰가 들어와서 무척이나 기뻤다. 공연 관계자가 유튜브 검색을 하다가 우리 공연 영상을 발견했는데 우리 멤버들이 공연하는 모습이 너무 즐거워 보여서 섭외하게 되었다고 했다. RE100이라는 환경을 위한 시민단체 공연에서 공연을 하게 되어 그 의미가 더 뜻깊었다. '신호등' 노래에 맞춰 의상도 준비하고 노래 연습도 열심히 했다. 공연 핑계로 샛노란 의상도 하나 마련했다. 평소에도 입고 다닐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이때 아니면 언제 또 '샛노란' 색을 입어보나 싶어 과감하게 입고 신나게 즐겼다.
♥ 7월 9일 공연 기록
https://blog.naver.com/dntjraka75/222806171384
♥ 8월 12일 공연 기록
https://blog.naver.com/dntjraka75/222854379374
아카펠라, 뮤지컬 공연에 참여를 하면서 용기 내어 도전한 만큼 그 속에서 느끼고 배우는 바가 크다. 늘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던 바람이 현실에서 실현되는 것을 보면 뭐든 다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생에 태어나면 음악 전공을 하고 싶다고, 코러스라도 좋으니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말을 하고 다녔는데 실제로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니 정말 감사한 일이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신기한 경험을 한다. 없던 시간이 생긴다. 어떻게든 공연을 앞두고 있으면 가사가 외워진다. 연습할 시간이 생긴다. 24시간이 28시간으로 늘어난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그만큼 몰입하고 한 곳에 정신을 집중을 하니 평소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다 마음먹기 나름임을 체감한다. 생활에 활력소가 되는 것은 물론 이걸 해냈으니 다른 것도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여러분들도 평소 '언젠가는 꼭 해봐야지'라고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 있다면 용기 내어 도전해 보기 바란다. 목표한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기억하라. 실패한 프로젝트는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