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경지명 Oct 03. 2023

배운다는 건 한 단계 높은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거야

배운다는 건 뭘까_배우는 여정, 그 의미와 가치를 찾아서

2021년 시작하면서 연간 독서량을 48권 이상으로 정했다. 100권 이상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우면 포기하게 될 것 같아서 한 달에 최소 2권으로 해서 48권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런 기준으로 삼게 된 것은 2019, 2020년도 독서량이 기준이 되었다. 2019년에 40권가량, 2020년 70권가량이었다.      

완독 한 책의 서평을 블로그에 꼭 기록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지만, 예상대로 100권 모두 서평을 남기지는 못했다. 블로그에 기록을 남김과 동시에 3p 바인더 독서리스트 양식에 읽은 책을 기록해 나갔다. 3p 바인더 쓰기는 상반기 이후 흐지부지되었지만, 독서리스트에 책을 채워나가는 재미는 이어나갔다. 순항하고 있던 독서량은 6월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6월에 따로 준비하던 시험이 있어서 책 읽기를 멈추게 되었고 이후 다시 습관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역시나 습관은 들이는 건 힘들어도 무너지는 건 금방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독서량을 만회해 볼 생각이었으나 예상과는 달리 방학에 더욱더 게을러져서 그나마 유지하던 독서량도 유지를 못 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체력 저하, 방학 때 손대기 시작한 드라마 몰아보기에 빠져 독서 시간 확보에 실패한 탓이 컸다. 

    

그러던 중 박성옥 교수님이 운영하는 ‘해피꿈북클럽’을 만났다. 사실 1기 때부터 참여를 해볼까 고민한 프로그램이었는데 ‘다른 모임에서 읽는 책들도 있는데 이 모임까지 하면 너무 부담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망설이고 있던 참이었다. 100일 33권에 도전해서 33권 읽기를 달성하면 자연스럽게 나의 개인 목표인 1년 100권 이상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아 8월 11일부터 시작되는 해피꿈북클럽 기초반 3기에 신청했다. 100일간 읽을 책 목록을 정해야 했다. 책상에 꽂혀있기만 한 책들의 제목을 고민 없이 적어나갔다. 실제로 읽은 책과 처음 목록에 작성한 책이 일치하지는 않았다. 생따나비 독서모임에서 매달 새롭게 지정된 책이 끼어들기도 했고 다른 모임에서 읽기로 한 책이 목록에 있던 책들을 대신하기도 했다.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던 책들이 해피꿈북클럽을 시작하고 나서 새로운 자극을 받으니 집중이 잘 되었다. 2학기가 워낙 정신없이 지나가서 33권을 겨우 채우기는 했지만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2019년에 비해 2021년이 더 여유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물리적으로 보면 더 바쁜 한 해를 보냈는데도 연간 100권 이상의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새벽 기상 후 매일 최소 15분이라도 책을 꼭 읽으려고 노력했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는 나는 그 시간을 이용해 오디오북을 들었다. 주말에 한두 시간 공원 산책을 하면서도 오디오북을 들었는데 짧은 책은 하루 만에 다 듣기도 했다. 오디오북의 이점은 빠르기를 내가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1.5배속 이상으로 듣다 보니 종이책으로 읽을 때보다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책상 앞에 앉아 정독하며 읽어야 하는 책들도 있지만 오디오북으로 음악 듣듯이 가볍게 읽는 책들도 있어 완급을 조절하며 읽었던 것이 올해 책을 많이 읽은 비법 중 하나였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오디오북 서비스는 ‘리디북스’이다. 매월 일정 금액 멤버십 결제를 하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리디셀렉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필요한 오디오북을 유료로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 형광펜 기능, 메모 기능, 공유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있어서 SNS상에 마음에 와닿는 문구를 공유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하였다.     

무엇보다 올해 독서량이 많이 늘어난 것은 ‘해피꿈북클럽’과 ‘생따나비 독서모임’을 통해 끊임없이 책 읽기에 대한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임 당일에 독서모임만 이루어졌다면 포기했을지도 모를 책 읽기를, 매일 단톡을 통해 서로 읽은 부분과 느낌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책 읽기 자극을 받게 되었다. 반대로 책을 읽기만 하고 독서모임 당일 참석하지 않았다면 그 역시 많은 자극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모임을 통해 책 읽은 소감과 책 내용을 내 삶에 적용한 사례를 나누면서 독서의 유용성을 깨닫게 되니 계속해서 읽어나갈 동력이 된 것 같다. 새로운 자극과 함께할 동료가 필요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많이 읽지는 못하더라도 하루라도 책을 손에 놓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 것도 목표 달성 비법 중 하나이다. 매일 한 챕터씩 읽어나가던 책이 몇 권 있었는데 하루에 몇 페이지라도 꾸준히 읽다 보니 완독 하는 책이 한두 권 늘어났다. 이렇게 매일 한 페이지라도 읽었던 것이 독서를 지속할 힘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꾸준함의 힘, 배움의 힘이라고 생각된다.   

   

<해피꿈북클럽을 통해 100일간 읽은 책 목록>     




                                                                      

<3p 바인더에 기록한 책 목록>                                                                                                                    


이전 04화 배운다는 건 따라 하는 거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