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경지명 Oct 03. 2023

배운다는 건 따라 하는 거야

배운다는 건 뭘까_배우는 여정, 그 의미와 가치를 찾아서

박성옥 교수님과 함께 하는 100일 33권 읽기 프로그램인 ‘해피꿈북클럽’에 참여하며 여러 가지 배운 것이 많다. 책을 단순히 읽기만 하면 남는 것이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읽은 책 내용에 대해 정리하고 강의하는 과정에서 책 내용이 내 것이 되는 경험을 했다. 내가 강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책을 꼼꼼하게 읽게 되고 어떤 내용을 전달할지 생각하며 요약하게 되니 책 내용이 더 남게 되는 것 같았다. 해피꿈북클럽 강의를 위해 ‘책 소개, 저자 소개, 프롤로그, 본문 내용 중 와닿는 표현들, 함께 나누고 싶은 질문’ 등 체계적으로 발표할 내용을 제시해 주셔서 책 한 권을 내 것으로 정리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가 처음으로 강의한 책은 오디오북으로 읽은 '서평 쓰는 법'이라는 책이었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분량도 많지 않아 버스 안에서 들으면서 편하게 읽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도 책 내용 대부분이 생각나지 않았다. 강의 전에 다시 한번 책을 읽으며 내용을 정리했다. 책을 읽기만 하면 남는 게 없다. 꼭 기록으로 남기고 내 언어로 표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단순히 강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강의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얻게 된 인사이트도 있었다. 학생들 대상으로 수업을 하고 있고, 교사 대상 연수도 수 차례 해온 나이지만, 이렇게 객관적으로 내 강의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것은 처음이었다. 교사 대상 연수에서 받게 되는 좋은 피드백은 주로 연수 내용에 관한 것이지 강의자와 강의 스킬에 관한 것은 아니다. 해피꿈북클럽에서의 첫 강의를 되돌아보자면, 20분 안에 강의해야 했는데 시간을 맞춰 끝내기는 했지만, 앞부분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 정작 본문 내용 소개를 후루룩 지나가 버려서 아쉬웠다. 교수님도 이 부분을 지적해 주셨다. 다음부터는 강의 때 시간 분배를 적절하게 잘해야겠다는 액션 플랜을 세우게 되었다.      


일주일에 3명씩 발표를 했으므로 내가 읽은 책 외에 2권을 더 읽은 효과가 있었다. 다른 분의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실천하고 있는 부분이 나올 때는 '그래, 잘하고 있어!'라며 뿌듯함을 느꼈고, 실천하지 않고 있는 내용에서는 찔리기도 했다. 이현주 선배님이 하신 말씀 중에 "내 가슴을 울리는 말이 다른 사람도 울린다."라는 말씀이 무척 와닿았다.

     

다른 분들의 강의를 들으며 책 한 권을 씹어먹는 듯했다. 줄거리 요약뿐만 아니라 함께 나누고 싶은 질문에 대한 의견을 서로 나누면서 책 내용을 내 삶에 적용해 볼 수 있었고 멤버들끼리 관계가 돈독해지는 효과도 있었다. 블로그를 처음 사용해 보는 권정아 선배님께 내가 아는 것을 몇 가지 설명해 준 것뿐인데도 어찌나 고마워하던지 몸 둘 바를 모를 정도였다. 언제 한 번 꼭 밥을 사겠다고 하시니 밥을 꼭 얻어먹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줌을 벗어나 직접 만나고픈 마음에 해피꿈북클럽 3기 동기들 만날 날을 고대해 본다.     


해피꿈북클럽은 1타 3피, 즉 책 읽기, 강의하기, 책 쓰기를 잡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정체성에 맞게 단지 독서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께서는 책 쓰기와 강의에 도움 되는 정보를 아낌없이 나누어주셨다. 박성옥 교수님께서 강의한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소개해 볼까 한다.     



"인생을 바꾸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나 자신에게 과감하게 주문하라! "

-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고이케 히로시(2020), 나무생각




책 내용도 와닿았지만, 집사부일체에서 비행 조종사 자격증을 따낸 방송인 김병만 님의 이야기가 감동이었다. 3년간 31번을 도전한 끝에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땄다고 하는데, '꿈이 있다면 끝까지 도전하라'는 말이 울림이 있었다. '그래, 나도 될 때까지 해보자'라는 다짐을 하게 되고 곧 고등학교 원서를 쓰게 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영상이었다.     




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말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것


1. 설명은 센스가 아니라 과학이다

2. 설명을 잘 못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 우리가 말을 할 때 첫 15초 동안 흥미를 주지 못한다.

- 설명을 길게 늘어지게 한다.

- 단어를 나열하기만 한다.

3. 어떻게 하면 횡설수설하지 않고 설명을 잘할 수 있을까?     


텐프렙의 법칙, 어떤 이야기든 알기 쉽게 설명하는 황금 법칙이 있다.


1단계: 이야기의 주제(Theme) 전달하기, 지금부터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2단계: 하고 싶은 이야기의 수(Number) 전달하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얼마나 되나?

3단계: 이야기의 요점, 결론(Point) 전달하기,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한마디로 하면?

4단계: 결론이 옳다고 할 수 있는 이유(Reason) 전달하기, 어째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5단계: 구체적 예(Example) 들기, 어떤 사례가 있는가?

6단계: 요점, 결론(Point) 반복해 끝맺기, 재확인

-<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 고구레 다이치(2017), 갈매나무



6단계로 알기 쉽게 내용을 전달하는 '텐프렙 법칙'. 이 여섯 단계를 잘 적용하여 사람들에게 전달력 있는 강의를 하도록 해야겠다.

     

이전 03화 배운다는 건 나를 괴롭히는 거야_배움과 욕심 사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