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나눔을 통한 성장의 시작
2014년 ‘거꾸로교실’ 관련해서 첫 강의를 한 후 지금까지 ‘거꾸로교실’, ‘비주얼씽킹’, ‘프로젝트 수업’, ‘체인지메이커 교육’, ‘학급경영’, ‘영어과 평가’, ‘중학교 1학년 주제선택 프로그램’, ‘영어과 동아리 활동’, ‘영어과 슬로리딩’, ‘구글도구 활용법’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해왔다. 교사 대상 연수를 주로 했지만 최근에는 학생 대상 감사일기 쓰기 특강이나 학부모 대상 중학교 생활 적응에 관한 연수도 하고 있다.
앞으로 필자가 하고 싶은 강의 첫 번째는 책쓰기 강의이다. ‘이기적 아침(이기는 아침, 두 개의 기적(새벽기상, 글쓰기)을 만드는 아침’을 통해 참가한 선생님들과 글쓰기 연습을 매일 하고는 있지만 본격적으로 책쓰기 강의를 해본 적은 없다. 번역서, 공저, 개인 저서 포함해서 총 16권의 책을 낸 작가로서 이제는 책쓰기 강의에 도전해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처음 작가의 꿈을 꾸게 된 계기부터 시작해서 그동안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번역서, 공저, 개인 저서 쓸 때의 노하우 등 나누자 들면 나눌 것들이 많다. 단순히 글쓰기 기법이나 책 쓰는 방법을 안내하는 강의가 아니라, 일정 기간 글쓰기 인증을 함께 하고 그 내용을 공유하며 고쳐나가는 책쓰기 수업을 진행해보고 싶다. 이제까지 여러 멘토를 통해 배운 것들을 ‘선경지명’화하여 나만의 책쓰기 수업을 만들어가고 싶다.
두 번째로 중점을 두고 싶은 강의는 학부모 대상 강의이다. 22년간 중학교에서 근무해오면서 느끼는 점 중 하나는 학부모가 학생 교육에 호의적으로 참여해야 학생의 변화가 따라온다는 것이었다. 교사나 학교만의 노력으로는 힘들다. 학부모가 교육에 적극 참여해야 학생들의 성장도 따라온다. 마침 2023년 2월에 <어서 와! 중학교는 처음이지?>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필자가 중학생 자녀를 둔 엄마의 마음과 22년간 중학교 교사로서 학생들을 관찰하고 돕고 함께 생활해 온 경험을 담아 쓴 책이다. 중학교 생활 3년 동안의 내신 관리 비법부터 마인드셋까지 알차게 담았다. 필자는 자녀교육을 잘하고 싶으면 그만큼 부모가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은 비단 전공 분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육아서를 읽고 좋은 강연을 듣는 것도 공부지만 진짜 공부는 따로 있다고 믿는다. 부모가 먼저 자신을 수양해야 한다. 부모가 먼저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를 많은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다. 10년 가까이 교사 대상 연수를 해왔으니 앞으로 10년은 학부모 대상 연수에 힘을 싣고 싶다.
세 번째로, 인문 고전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전파하고 싶다. 단순 전달식 강의가 아니라, 인문 고전을 정해서 같이 읽고 인문 고전 읽기가 왜 좋은지를 참가자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 고전(古典)이란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 작품을 말하며, 시대가 바뀌어도 끊임없이 모방되고 재창조되며 후대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을 말한다. 고전은 책을 읽는 이들의 사고를 확장해 준다. 고전에는 지식이나 정보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지혜와 통찰력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2020년부터 ‘생각학교’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5년간 인문 고전 100권 읽기를 목표로 시작했다. 5년간 총 몇 권의 인문 고전을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읽은 권수보다는 인문 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이미 깨닫고 성장한 바가 크다. 필자가 느낀 바가 크기에 학생들과도 인문 고전 읽기를 진행했다. 2022년 학생들과 함께 인문 고전 10권을 읽고 쓴 <고전 텐미닛>을 통해 인문 고전 읽기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간접적으로나마 알릴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책을 출간한 것에 그치지 않고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층의 사람들에게 인문 고전 읽기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