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에서의 아티데이트
장가계는 한국인도 50만 명이나 다녀갔다고 한다. 실로 엄청난 숫자이다. 절대 쉬운 코스도 아닌데 2006년도에 개장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이 다녀가서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코스이다. 나는 이제야 인연이 되어 단체여행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 웅장함에 정말 내 내 와, 와 감탄하다 돌아왔다.
장가계는 중국 후난성에 위치해 있고 영화 ‘아바타’의 배경모티브가 된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중국 한나라의 개국공신이었던 장량이 은거했다고 전해져서 그의 을 따서 지었다 한다. 유방의 신임을 받는 책사였으나 공신들의 숙청이 일어나면서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험준한 산세와 깊은 숲으로 유명한 이곳에 안주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티스트웨이를 읽으면 아티데이트를 강조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면서 여행을 즐겼다. 장가계는 길이 좁은 곳이 많아 말없이 혼자 걸으며 즐겼다. 예전 그랜드캐니언에 여행 갔을 때도 지형이 바다에서 융기한 곳이라 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란다. 바닷속에 어찌 이리 장엄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역시나 세상은 돌고 돈다.
사람들이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건축물이 많이 생겨나지만 아무래도 자연에 비할 바 이겠나? 정말 장엄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중국인들도 대단하다.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를 만들어서 연세 있는 사람들도 여행할 수 있도록 잘 디자인했다. 걸어 올라가 어려운 그 길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에스컬레이터를 만들었다. 관광객들이 조금 더 안전하고 용이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들였다. 그래서 여긴 효도상품중 가장 먼저 손꼽히는 곳이란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한 곳은 붉은 띠들이 나무에 많이 달려있는 숲이었다. 처음 이곳을 개발할 땐 너무 위험하고 기술이 없어서 사형수들이 불려 와서 일을 했단다. 그러면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빨간 띠에 이름을 써서 달아두었다고 한다.
이곳을 개발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겠는가?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이집트의 피라미드라든지 만리장성이라든지 유럽의 큰 성당들이라든지 내로라하는 조형물에 인간의 피가 스며들지 않은 곳이 있는가? 우리가 멋지다고 관광 다닌 대부분의 역사적인 장소엔 많은 희생자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보이는 것만 보고 이해한다. 여행을 하게 되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는 힘을 준다. 그렇게 사람들의 목숨을 날리면서까지 뭔가를 만들어 내야 하는지, 참 아이러니하다. 그 붉은 띠가 한동안 머리에 남아 떠나지 않는다. 모두가 잘살고 같이 행복해야 하는데 그 길은 정말 요원할까? 그분들의 명복을 빌어본다.
어디든 누구의 희생 없이 즐 길 수 있는 곳을 희망해 본다. 여하튼 그 희생자들 덕분에, 전 세계인들이 이곳에 모여 다양한 이벤트를 만든다.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매일 일어나고 있다. 무엇이든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