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일기 Replay>> 마음수련 명상을 만나기 전
사진 - 못 보던 길고양이
2013.12.05.
왜 눈물이 났을까? 오랜만에 엉엉 울었다. 감사함과 벅참이었을까? 모르겠다. 이제는 다시 눈물이 안 난다. 어떤 신비로움 때문인 것도 같다. 우연이라는 것은 없다고 했을 때, 내게 일어난 기쁜 일들을 우연인 양 치부해버린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밀려왔던 걸까? 나는 잘 살지 않았는데, 오만하기 짝이 없었는데, 그럼에도 내가 노력했던 방향성은 유효했을까? 잘하고 있어, 이 말을 해줄 필요가 있는 걸까? 그런 것 같다. 잘하고 있어. 백 명이 있다면 백 가지 삶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그중 특별할 것도 없는 하나일 뿐이지만, 내 빛깔로 빛나는 하나이다.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도, 누군가의 삶과 견줄 필요도 없다. 나는 하나뿐이다. 무언가에 끌리듯 내게는 과분한 행복을 누리고 있을 때에도 나는 불안했다. 그래도 이제는 불안해하지 말자. 모든 것은 내 선택에 달려있다. 바보 같이 불안해 하느라 오는 복을 차버리지 말자. 즐기자. 기쁨은 기쁨으로 즐기고 슬픔은 그것으로 인해 얻는 배움으로 즐기자.
어떤 사람을 알고자 하면 그 사람의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길을 보라 했다. 정작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고 편협한 사고에 갇혀 내가 아는 것이 전부라고 여기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이 자랑도 아니다. 알고만 있어서도 안 된다. 설익은 상태로 떠들어대지 말자. 말보다 강한 것은 삶인 것 같다. 나한테는 말도 어렵지만 행동하는 것은 더 어렵다. 그러니 삶이 더 잘 이야기해 줄 수밖에. 앞으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삶으로 이야기하는 사람. 할 수 있을까? 내가 낸데, 하는 마음을 버려야 내가 사는 것인가보다. 쉬이 잊어버리지 말자. 아직도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지만 이미 지나온 시간에 붙들려 있는 것은 또 다른 우를 범하는 일이다.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내 잘못에 대해 일일이 용서를 구할 수도 없을 뿐더러 그 마음으로 나를 가꾸어 더 잘하는 것이야 말로 내가 해야할 일이겠지? 나를 더욱더 사랑하고 나와 내 주위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들로 내 삶에 최선을 다하자.
이런 글도 썼었네. 지금 읽어도 너무 공감이 된다.
정말로 나는 마음수련 명상으로
'내가 낸데' 하는 마음을 버리고 나서야
살 수 있게 되었다.
진짜 나다워질 수 있게 되었다.
숨통이 트인다.
그래,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삶으로 이야기하는 사람.
나만의, 나다운 삶으로.
잘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필요가 없다.
더 잘날 것도 못날 것도 없이
나는 나로서
이렇게 함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로 내 삶에 최선을 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