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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Jun 25. 2017

오르락 내리락

사소한 몸 마음의 변화 기록

사진 - 오렌지비앙코 at 슈퍼커피


우울증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그리고 지치게 만든다. 정신적으로 침체되고 무기력에 빠지며 한없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과 더불어 매달 앓는 몸살이 심해지면서 여러 해 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신통증으로 고통 받았다. 통증조차 '우울증' 때문이었던 탓에 꾀병으로 오해 받기도 했다.


그런데 2주 전부터 성가신 전신통증이 싹 없어져서 놀라는 중이다. 몸살은 어김 없이 찾아왔지만 빈도와 시간이 줄었고, 통증이 사라진 것만으로도 아주 살 것 같았다. 여러 가지 치료들을 해오면서 좋아진 것도 있고, 뿌리가 깊었던 나의 고질적인 마음들이 많이 버려지면서 몸에도 변화가 오는 것 같다.


몸무게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몸에 살도 붙었다. 손과 발을 보면 뼈가 드러났었는데 지금은 살이 차올라서 피부가 조금 탱탱해졌다. 스트레스 때문에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고 10여 년을 '야윈' 채로 살았는데 드디어 스스로도 '건강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었다. 일희일비 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감사한 일이다.


몸도 마음도 오르락 내리락 한다. 내 눈물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몇 시간 동안이나 마르지 않는 눈물이 신기할 따름이다. 하루종일 울고 나니 기운이 없는데도 글이 쓰고 싶었다. 아픈 탓에,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마음을 버리는 시간도 더 오래 걸렸다. 하지만 아픈 덕에, 나는 명상을 꾸준히 할 수 있었고 변화도 예민하게 알아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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