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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Jul 12. 2017

관심과 인정

받으려고 애쓰던 나

자존감이 낮으면 그것을 '외부'에서 찾으려 시도하게 된다. 타인으로부터 관심과 인정을 바라고, 받으려고 애를 쓴다. 그렇다고 나의 애씀을 알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말이다. 나조차 다른 사람에게 별 관심 없으면서. 관심과 인정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 곧 '미움'을 의미하는 것도 아닌데 나는 혼자서 생각을 부풀리고 괴로워지기도 했다.


나를 위한 것이면서 타인을 위하는 척하는 '애씀'은 그만두자.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배려를 하고도 그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것이 사람이다. 사자에게 풀을 선물하는 소와, 소에게 고기를 선물하는 사자의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이었다. 누구나 자신이 노력한 바를 몰라주고 오해로 뒤엉키는 관계에 대해 좌절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잘 보이려고 애쓰는 내 마음속에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자존심이 자리하고 있었다. 애쓰고 노력하는 나를 마땅히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그 마음 때문에 나 자신이 괴로워졌다. 관심과 인정을 좋아하는 자존심, 그것이 낮은 자존감의 원인이었다. 내가 버리고 뺀 것은 자존심이었는데, 자존감이 더해진 것을 보면 그렇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도조차 못했던 것이 많았는데 그 마음을 버리고 나니 아무리 못해도 즐길 수가 있다. '그냥' 쓰는 글이 오히려 더 인정 받고, 진심어린 공감을 많이 얻는 경험도 했다. '함께' 하는 일도 그렇다. 힘을 빼니까 내 마음이 진짜 원하는 것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제라도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배워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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