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보니 그랬다. 나는 늘 길 찾는 사람이었다. 길을 걷는 사람이었고 '걷는 독서'를 하는 이였다.
- '걷는 독서'는 나의 일과이자 나의 기도이고 내 창조의 원천이었다. 나는 그렇게 길 위의 '걷는 독서'로 단련되어 왔다. 내 인생의 풍경을 단 한 장에 새긴다면 '걷는 독서'를 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 돌아보니 그랬다. 가난과 노동과 고난으로 점철된 내 인생길에서 그래도 나를 키우고 나를 지키고 나를 밀어 올린 것은 '걷는 독서'였다. 어쩌면 모든 것을 빼앗긴 내 인생에서 그 누구도 빼앗지 못한 나만의 자유였고 나만의 향연이었다.
-어느덧 내 생의 날들에 가을이 오고 흰 여백의 인생 노트도 점점 얇아지고 있다. 만년필에 담아 쓰는 잉크는 갈수록 피처럼 진해지기만 해서, 아껴 써야만 하는 남은 생의 백지를 묵연히 바라본다.
나는 단 한 권의 책을 써 나가고 있다. 삶이라는 단 한 권의 책을. 생을 다 바쳐 쓴 내 소멸의 책을.
I am engaged in writing just one book, a single volume entitled Life, my expiring book written with all my life.
어디서든 어디서라도 나만의 길을 걸으며 '걷는 독서'를 멈추지 말자. 간절한 마음으로 읽을 때, 사랑, 사랑의 불로 읽어버릴 때, 『걷는 독서』는 나를 키우고 나를 지키고 나를 밀어 올리는 신비한 그 힘을 그대 자신으로부터 길어내 줄테니. '걷는 독서'를 하는 순간, 그대는 이미 저 영원의 빛으로 이어진 두 세상 사이를 걸어가고 있으니. - - 서문-
- 제일 좋아하는 열 개의 단어를 적어보라. 제일 경멸하는 열 개의 단어를 적어보라. 그러면 내가 누구인지 드러날 것이다.
Write down your favorite ten words. Write down the ten words you most despise. Then you'll see clearly who you are.
- 옳은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혀 여기서 그만 돌아서고 싶을 때, 고개 들어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라. 지금 스스로 그어버린 그 선이 평생 나의 한계선이 되리니.
When you come up against a limit after doing what is right, long to give up and turn back, think of days when you will live with head held high. The line I draw for myself now will become a boundary line forv the restv of my life.
- 나 어떻게 살 것인가 막막할 때는 어떻게 살지 말 것인가를 생각하라.
When at a loss how I should live, think about how not to live.
- 사랑은 기꺼이 닳아가는 것. 조금은 지쳐 있고 얼룩진 모습 그대로가 내 눈물겨운 사랑의 흔적이니.
Love is glad to start wearing out. Simply looking slightly weary and stained is the sign of my tearful love.
- 내 작은 글씨가 꽃씨였으면 좋겠다. 네 가슴에 심겨지는.
I wish my letters were flower seeds sown in your heart.
- 쓰는 것이 삶이 되게 하지 마라. 절실한 삶이 써 나가게 하라
Don’t let writing become your life. Let you fervent life issue in writing.
- 나의 글이 배부른 자의 간식이 아닌 가난한 자의 양식이기를.
I would like my writing to become food for the poor, not a snack for the well-fed.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Gracefully with few possessions.
-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Simply, Firmly, Gracefully.
-삶을 허겁지겁 살지 않기. 생의 정수만을 음미하며 살기.
Not rushing through life. Living savoring the essence of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