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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희 마리아 Jun 17. 2024

안부

     아버지,

     잘 계시는지요

     평안하신지요


     아버지,

 

     생사가 갈린다는 것이

     이런 것이군요

 

     아버지와 제가


     사는 곳이

     다르다는 거군요

 

     아버지와 제가


     다시는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거군요

 

     아버지와 제가


     다시는

     손을 쓰다듬고

     머리를 만지면서

     장난을 할 수 없다는 거군요

 

     어쩌다

     아버지의 새 집에 가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거네요

 

     아버지,


     평안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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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0년이 되었다.
이제는 잊을 법도 한데.....
가슴 깊은 곳에 항상 고여 있다.

세상 어디를 둘러봐도 찾을 수 없는 것.
그것이 사별이다.

살아 계실 때 잘해 드리지 못한 후회가 크다.

하지만,
살아 오신다면 잘해 드릴 자신이 있나?

항상 그렇다.

부모는 넘치고,
자식은 부족하다.     

이게 이치인가.

어버이날,
빨간 카네이션을 들고 무덤으로 간다.  
아버지의 새 집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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