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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다녀왔습니다

소원성취, 왔노라! 보았노라! 성공했노라!

작년 12월부터 작정하고 준비했던 가족 해외여행! 지난 3월 초, 무사히 잘 다녀왔다. 필리핀 보라카이로 떠난 3박 4일. 




편두통과 함께 여행준비

여행을 떠나기 일주 전부터 이유 모를 편두통을 겪었다. 나 홀로 여행준비에 스트레스를 받긴 했나 보다. 긴장반 설렘반.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그 힘든걸 나 혼자 해냈다. 기특하다, 나 자신! 비행기 타는 날 아침, 두통이 사라졌다. 이제 즐기기만 하면 된다는 걸 몸이 깨달았나 보다. 인체의 신비!


결혼 10주년 기념. 40살 기념. 10년 인생정리 브런치북 발간 기념. 2023년 새 출발 기념. 둘째 입학 기념. 등등등 의미 부여할 것이 많은 여행이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여행의 목표 세우기

여행패키지 최종 선택 후 결제를 하고 남편과 젤 먼저 약속을 했다. 여행의 목표 정하자고. 아이들과 하는 여행에서 무리하지 말 것! 외국에 가보는 것에 만족할 것! 잘 먹고 푹 쉬고 올 것! 


활동적인 남편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나와 아이들이 먼저 지칠 때가 많다. 비싼 돈 내고 멀리까지 가서 못해보는 게 많으면 억울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못했다 후회 말자! 여행지에서 최선을 다하지 말자! 남편과 약속했다.


나는 완벽주의 계획형이다. 자발적으로 세운 계획에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라 나도 내가 피곤하다.  그래서 이번 여행 '여행계획을 세우지 않을 것'이 계획이었다. 정말 리조트에서 놀고 바로 앞 바닷가에서 놀고 근처 식당에서 맛있는 거 사 먹고 오자는 게 목표였다.


스케줄 빽빽하게 체험, 관광은 지양했다. 말 그대로 편안하게 쉬고 오기로 맘먹었다. 제대로 힐링하고 오고 싶었다. 그리고 정말 먹고 놀고 마사지받고 푹 쉬었다.



좋은 변화의 시작

"여기가 천국인가 봐." 이 말을 진짜 백번은 하고 온 것 같다.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도착하고부터 떠나올 때까지 너무너무 좋았다. 음식도 맛있고 리조트도 좋았고 바다는 이뻤고 마사지는 시원했다.


"우리 돈 열심히 모아야겠다."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예전에는 먹고살려면 돈이 필요했고, 대출을 갚으려면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했다. 삶에 여유 없이 살았다. 돈이란 모름지기 아껴 쓰고 저축해야 바람직하다고 배웠다. 이제는 여행을 가기 위해서 따로 돈을 모아야겠다는 목적이 생겼다. 좋은 변화다. 마음이 두근두근거린다.



미안하지만 생색 좀 내겠습니다

하루종일 일도 안 하고 맛있는 것만 먹었다. 놀면서 마사지받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맥주를 마셨다. 정말 오랜만에 푹 쉬는 여유와 즐거움을 느꼈다. 농사에 회사일까지 일에 치여 살던 남편은 나보다 더 큰 감동을 받았다.


돈 벌어서 여행도 데려오는 마누라를 둬서 우리 남편은 좋겠다. 아직 작년 수입이 조금 남았다. 여행 한 번 더 데려가줄게 하고 생색이란 생색은 다 내본다. 남편이 훨씬 더 많이 벌고 있지만... 



영어 써먹을 기회

영어공부한 거 써먹고 싶다는 뜻은 맘껏 펼치지 못하고 왔다. 생각보다 한국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현지인들은 한국어패치가 잘 되어 있다. 물론 서로서로 단어와 단어만 주고받았다. 하지만 오해의 상황이 생겼을 때, 바른 이해를 위해 설명이 필요할 때 적절히 영어를 써먹었다. 부족한 영어였지만 쥐어짰다. 옆에서 듣던 남편 왈, "전화영어 수업 들을 때 말하는 것 같았어."


아이들은 보라카이에 도착하자마자 '땡큐'를 남발했다. 영어를 쓰는 나라에 여행을 가겠다고 맘먹은 게 통했나 보다. 중국 갔을 땐 '쎼쎼' 그렇게 남발하더니. 돈 쓰고 여행온 보람이 느껴진다. '땡큐'에 감동받는 내가 웃기지만 여행이 좋아서 다 좋다.



행복 충전

신혼여행 때도 유명하다는 곳에 비~싼 패키지로 갔었는데 선택관광 따라다니느라 못 느꼈던 자유와 행복을 만끽하고 왔다.


여행 마지막날 돌아오기 싫을 만큼 좋았다. 집에 돌아와서부터 다시 여행이 가고 싶다며 여행상품만 검색하는 부작용이 생겼다. 그만큼 진짜 좋았다. 좋았다고 말로 자꾸 해도 좋을 만큼 좋았다. 정말 좋았다. 듣는 사람은 부러워하고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거 상관없을 만큼 좋았다. 좋았어서 좋았다고 자꾸 말하고 싶을 만큼 너무너무 좋았다.







보라카이 3박 4일 가족여행 준비과정과 여행후기 블로그에 정리하였다. 여행후기 쓰는데만 보름 넘게 걸렸다. 잘 기록해야 한다는 완벽주의가 또 도졌다. 그래도 좋았던 만큼 여행리뷰를 잘 정리하고 싶었다. 무사히 마지막 리뷰까지 완성하고 브런치에 여행성공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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