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음, 닮는 마음
누군가가 좋을 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의 흔적을 모으게 된다.
그리고 닮아간다.
가령,
이 말을 문어체로만 알고 있던 내가
가령, 하고 발음하는 널 본 후 자주 그렇게 운을 띄우게 된 것처럼
너를 따라 오래도록 하늘을 바라본 후 탁 트인 하늘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된 것처럼
네가 좋아하는 시트론 향수를 시향해보다 집으로 데려오게 된 것처럼
네가 추천해준 드라마를 한 두 편 보다 너에게 전화를 걸어 결말을 묻게 된 것처럼
플레이 리스트에 네가 넣어둔 음악을 프로필 뮤직에 올리게 된 것처럼
네가 건네준 따뜻한 말들을 다시 너에게 건네게 된 것처럼
나는 가끔 네가 된 것 같아.
바위x파랑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