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결국 지나가고 상황은 변할 수 있다는 데 희망이…
긴 터널을 통과하는 기분으로 5월을 보냈다. 지독한 날들의 반복으로 날들을 하루 이틀 세기 시작했다. 새로운 달의 시작과 함께 새날이 펼쳐지길 기대했던가. 반복되고 무기력하며 불가능한 일들과 맡서는 날들이 이어질수록 초록 5월은 저채도를 띠는 날들로 채워졌다.
그런 5월의 마지막날이 되고보니 그간에 있었던 일들이 정말 그러했었나 싶을 정도로 이미 내것이 아니었다. 불가능한 일들은 그냥 내버려뒀어야 했나. 아픈 일을 아프지 않은 것처럼 웃어야했나. 누군가의 나이듦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면 그런 날조차 대면하지 못하고 세상을 또난 이들에 비하면 어쨌든 옆에 있음을 기적으로 여겼어야.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알겠다. 결국 시간은 흘러 지금에 왔다는 걸.
묵묵히 계절의 변화 속에 자신을 놓는 것일 뿐인 식물에게 배워야할까.
“무슨 일 있으세요?”
“네? 아… 웃지 않으면 그래 보이죠?”
“힘내세요. 화이팅!”
그럭저럭 아는 엄마의 질문과 응원에 당혹스러웠던 어제의 일이 떠오른다.
금요일, 서울을 떠나 시골집에 내려왔다. 하늘의 구름도 형형색색으로 변한 노을지는 풍경도 내 맘에 들어와 있었다. 조금씩 해결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일들이 6월의 초록을 온전히 느끼게 허락이라도 하듯 선물처럼 메시지를 보낸다.
당혹스러웠던 누군가의 응원이 적시에 메시지가 되었다. 힘내야지. 마음껏 지금을 느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