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최고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늘 쾌락을 숭배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있을 수 없었다. 나는 늘 여성을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그러했기에 내 능력이 닿는 한 모든 여성을 사랑했고, 또 수많은 여성의 사랑을 받았다.
귀부인과 창녀, 유부녀와 소녀 심지어 수녀까지 …, 신분과 나이에 상관없이 숱한 여성들을 침대로 끌어들인 카사노바의 이야기는 수많은 남자들의 욕망을 자극한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더 많은 이성과 더 다양한 부류의 상대를 품 안에 들이지 못한 자신이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이다.
희대의 바람둥이는 아니더라도 남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다양한 연애담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데 현실은 생각처럼 녹녹지 않다. 매력적인 이성과 침대에서의 환상적인 하룻밤은커녕, 따뜻한 손 한번 잡아볼 이성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지나가는 섹시한 이성의 뒤태를 침 흘리며, 넋 놓고 바라보고 있는 한심한 자신만 보일 뿐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성을 갈망하고 그와의 사랑에 열광한다. 인간의 삶에서 사랑의 역사를 빼놓고 인생을 논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것은 인류가 존재하는 이유이고, 우리의 생존방법이기 때문이다. '연애를 잘 하고 싶다!'라는 생각도 원초적으로 들어가 보면 이러한 우리의 본능에서 출발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 때문에 연애를 잘 하고 싶은가? 돌려서 말하지 말고, 솔직하게 자신에게 말해보자! 당신은 왜, 어째서 연애를 잘하고 싶은가?
연애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애초에 하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그 생각의 지배를 받는 순간부터는 당신에게 분명한 이유가 생겼을 것이다. 끝없는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서든, 진정한 사랑을 실현하기 위해서든 당신에게는 연애를 잘하고 싶은 당신 나름의 분명한 이유가 존재하게 된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태어난 카사노바(Casanova : 1725 ~ 1798)는 평생 동안 이성에 대한 사랑을 추구하며 자신의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그는 여성을 사귀면서 느끼는 감각의 기쁨에 열광하며 끝없는 쾌락을 추구하였다. 젊음과 육체적 능력 심지어 자신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까지도 자신이 품었던 여성들에게 바치며, 그는 자기 삶의 순간들을 채웠다.
아울러 끝없는 쾌락을 추구하면서도 자유를 빼앗기고 싶지 않았던 카사노바는 시대를 앞서가는 완벽한 피임법을 구사하며 수많은 여성들을 섭렵한다. 그리고 사제, 바이올린 연주자, 재정 전문가, 스파이, 저술가 …, 그가 선택한 수많은 직업만큼이나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과 관계를 맺으며, 그는 희대의 진정한 바람둥이로 드라마틱한 삶을 산다.
그러나 화려했던 젊은 날의 영광과는 달리 그의 말년은 초라했다. 아무도 찾아주는 이 없었던 힘없고, 돈 없는 늙은 카사노바는 보헤미아의 한 백작의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다 생을 마감한다. 무료하고 쓸쓸했던 말년의 시간 동안 총 12권으로 된 자신의 회고록 <Histoire de ma vie>을 쓰며, 세월을 보내다가 그는 홀로 외롭게 잠들었다.
카사노바에게는 '연애를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분명히 있었다. 그가 추구했던 끝없는 쾌락의 역사만 보아도 확실하다. 그가 자유를 숭배하면서 추구했던 끝없는 쾌락은 그를 당대 최고의 바람둥이로 살도록 해주었다. 그러나 그의 삶을 지탱해주던 젊음과 육체적 능력, 경제적 기반이 사라진 노년의 카사노바는 외로웠다. 그가 사랑할 아내도, 자신을 부양할 자식도 없이 쓸쓸하게 죽었다.
인간이라면 '연애를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연애를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의 방향을 잘 잡고 살아가야 한다. 끝없는 쾌락을 추구할 것이냐 진정한 사랑을 추구할 것이냐 …, 무엇을 선택하든지 선택은 당신의 몫이지만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당신의 몫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끝없는 쾌락을 추구한 삶의 끝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우리의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사실과 그 고귀한 인생을 보다 가치 있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진정으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