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싸. 소풍 도시락으로 김밥을 싸지 않아도 된다. 우리 셋째는 효자임이 틀림없다. ○○ 유부초밥을 슈퍼에서 샀다. 간식거리로 과자와 과일도 준비했다.
양심상 소풍 당일 새벽, 김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밥으로 유부초밥을 만들었다. 도시락 통 하나에는 유부초밥, 하나에는 과자(물론, 3호가 선택한 고래밥), 하나에는 참외와 방울토마토를 채웠다. 다 싸놓고 보니 등산 가는 중년 아저씨의 도시락 같다. 뭐 어때. 고객이 만족하면 그만이지.
아이는 도시락 통을 넣은 가방이 왜 이렇게 무겁냐며 몇 번이나 이야기한다. 흐뭇한 미소와 함께 가방을 둘러맸다. 엄마와 아이가 모두 만족하는 소풍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