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건축 설계와 관련된 궁금증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비 전문가인 분들이 각 공정별로 각각 계약해서 진행해야 공사비를 줄일 수 있다는 엉뚱한 이야기들을 SNS를 통해 적어놓고 있더라고요. 특히 유튜버들 중에 이런 이야기들을 해 놓은 분들이 몇 분 계신데요. 이번 글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드리겠습니다.
'각 공정별로 분리해서 공사가 가능한 것인지?'를 물어보신다면 답은 '불가능'입니다. 이 내용은 소규모 공사에서 건축주님이 직접 인부를 고용해서 하는 형태인 직영공사방식에서만 일부 가능한 부분입니다.
직영공사는 건설회사에게 대행을 맡기는 것이 아닌 직접 각 인부들을 계약하여 공사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각 공정별로 기초, 골조, 창호 등을 직접 발주하는 형태로 운영됩니다.
1차원적인 부분에서 살펴본다면 직접 자재들을 계약해서 공사했으니 저렴해 보이는 것처럼은 보이지만 사업자가 없는 개인은 절대로 도매가로 자재를 구입할 수 없습니다. 상법상 불가능하게 되어있거든요. 개인이 건설업체보다 더 저렴하게 자재를 구입했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면 '거짓'입니다.
저희들도 1년 치의 많은 물량을 선 구매하면서 자재비에 대한 할인폭을 늘리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재고가 쌓이는 방식인데요. 개인이 소량의 자재를 구입하면서 저희들보다 더 높은 할인율을 받는다(?)
네, 말도 안 되죠. 그러면 건설회사들이 그렇게 구매 안 하죠. 이미 전문가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어그로일 뿐이라는 것을요. 하지만 일반인 분들이 보실 때에는 정말로 직접 공사하면 자재비 및 인건비를 저렴하게 쓸 수 있다고 착각하십니다.
이 부분은 절대 그럴 수 없으니 속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60평 이상의 공사부터는 이조차도 불가능합니다. 60평 이상부터는 건축법적으로 필수적으로 종합건설면허를 가진 회사에게 집을 짓도록 되어있습니다. 만약 건축주님의 집이 60평 이상이라면 직영공사는 고민하지 않으셔도 되며, 각 공정별로 분리 발주한다는 개념 자체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 이 부분을 집고 넘어가드린 이유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어설프게 직영공사 진행하시다가 공사가 중단되는 문제를 많이 겪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에게도 문의 오는 내용들 중 공사가 중단된 경우를 추려보면 대부분 무리한 직영공사가 원인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직영공사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정말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있을 때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쉽게 한 것처럼 보이니 내 집도 쉽게 지어질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내가 매일 나가서 감시하면 인부들이 일을 잘할 것이라는 착각도 하시면 안 됩니다. 말 절대 듣지 않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집을 지을 때 '책임'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합니다.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회사에게 맡기세요. 직영공사라는 뜻은 그 책임 또한 스스로 진다는 것을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