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30 아빠의 늦은 퇴근
야근을 마치고 돌아온 아빠 손에 들린 빵 봉지의
바스락 소리에 자려고 누웠던 우주의 눈이 번쩍 뜨인다.
양손에 빵을 쥐고 볼이 미어터져라
오물오물
배가 부르니 에너지가 솟나 보다 인형 친구들을 모두 소환해 거실을 한바탕 휘젓고 다닌다.
아빠도 덩달아 신나서 장단 맞춰주다 보니
어느새 시계는 10시를 향하고
결국 엄마의 나지막한 불호령이 떨어졌다.
"안 자니?"
우주는 인상 한번으로 반항해보지만
순식간에 상황 종료
젖병을 입에 물고 이불 속에 얌전히 눕는다.
조금 전의 소란이 거짓말처럼
고요하고 따뜻한 밤이 다시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