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바 스키여행 3
첫날은 파우더 스키의 성지라 불리는 노리쿠라 스키장과 코르티나 스키장이다. 두 스키장은 리프트로 연결되어 있어 같이 이용할 수 있다. 파우더 스키를 탈 줄 모르는 우리로선 그냥 하루 잘 때우자는 마음이어서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정설 해둔 슬로프가 많았다. 평일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서 설질도 최상이었다.
국내 스키장은 눈이 많이 없어서 대체로 인공눈을 만들어 압설한다. 인공눈은 입자가 가늘어 바람에 잘 날림으로 국내 스키장들은 눈을 슬로프에 붙잡아두기 위해 정성 들여 정설을 한다. 반면 일본은 천연설이 폭탄처럼 떨어지는 나라다. 눈에 물기가 많은 습설이라 정설을 해도 금방 두텁게 뭉쳐서 범프투성이가 된다. 각기 장단점이 있다. 국내는 스키 날이 지날 때의 사각거리는 소리가 좋고, 일본은 부드럽게 파고드는 질감이 좋다. 얼음빙수와 우유빙수, 또는 셔벗과 요구르트의 차이랄까! 참고로 난 우유빙수파다.
첫 발을 내딛자마자 바로 진한 우유 질감이 느껴졌다.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설질이다. 여기에 오기까지 겪어야 했던 고단함이 '눈 녹듯' 사라진다.
잠깐의 휴식과 점심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6시간을 내리 탔다. 설질이 좋으니 자꾸만 욕심이 난다. 이렇게 집중해서 스키를 탄 게 얼마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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