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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Jul 22. 2022

2주 연속 월요일 오전반차를 쓴 이유

- 일상 속 인사이트


   최근에 2주 연속으로 월요일 오전반차를 썼다. 통상적으로 오전반차는 9시~14시까지 휴가가 주어진다. 또한, 반차라는 이름처럼 휴가 일수가 0.5일만 차감된다. 그래서 나는 반차를 종종 즐겨쓰는 편인데, 이번에는 특별히 오전반차를 2주 연속으로, 그것도 월요일에만 팍팍 써버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1일의 휴가 일수가 소진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왜 다른 날도 아니고 월요일에, 오후반차도 아니고 오전반차를 2주 연속이나 써버린 것일까?



   내가 2주 연속 월요일 오전반차를 쓴 이유는 별거 없다. 잠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일요일 밤에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월요일 오전반차를 쓴 것이다. 주말 동안 긴장이 풀린 탓인지, 아니면 출근하기 싫은 마음 때문인지 일요일 밤에 잠에 들기가 그렇게 어려웠다. 그래서 부족한 수면을 채우기 위해 오전반차를 쓴 것이다. (그것도 2주 연속이나!)


   누군가는 잠 때문에 오전반차를 쓰는 게 아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한 채 맞이하는 월요일 아침의 기분은 어떻겠는가? 정신력은 체력의 외피 없이는 구호에 불과하다는데, 하루 종일 피곤하고 또 피곤한 상태로 어떻게 사람들과 다정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겠으며, 업무의 퀄리티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겠는가?


   또한, 월요일이 망가지면 한 주가 망가진다. 특히, 주중에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이것저것 하는 일이 많은 사람일수록, 하루하루 컨디션과 체력을 균형 있게 유지하면서 한 주의 리듬을 잘 조절해야 한다. 이것은 충분한 수면이 뒷받침될 때야 가능하다. 때문에 나의 한 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잘 자는 것이 필수다. 잠을 잘 자는 그 몇 시간이 7일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말들이 변명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냥 일요일 밤에 일찍 자면 되는 거다. 그러면 잠을 자느라 반차를 소진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나는 반차 소진에 따른 아까움을 조금이라도 상쇄시키기 위해 '야근'이라는 전략을 취한다. 오전에 충분히 쉬었던 만큼, 남은 에너지를 저녁에 사용할 수 있고, 또 야근 식대도 나오고, 야근 수당도 나오고, 이러면 오전반차의 아까움이 나름 상쇄되는 거 아닌가?


   그럼, 매주 월요일마다 오전반차를  거냐고 묻는다면,  미안하다. 그건 아니다. 그냥 일요일 밤에 일찍 자는 걸로..



2주 연속 월요일 오전반차를 쓴 이유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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