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들이 제사를 싫어하는 이유

by 파란동화


안녕하세요^^

파란동화 입니다~




우리 이웃님들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코로나 덕분에 명절이 좀 편해졌다는 분들도 있고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는 분들도 있어요.




부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하루 하루 더 편하고 행복한 나날들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





오늘은 제목이 좀 자극적이죠?

하지만 내용을 끝까지 읽어주세요.

마음이 따뜻해지실 겁니다.^^*





sticker sticker





며느리들도 며느리이기 이전에 사람이에요.

그러니 시댁의 행사가 싫을 때도 있구요

마찬가지로 친정의 행사가 싫을 때도 있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





그중에서도 가장 싫은 것은 아마도

제사 명절일 거에요.





저는 결혼하기 직전에 친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저도 몰랐습니다.

제사가 왜 싫은지요. 제사는 그냥 싫었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준비해야 할 것도 너무 많고

제사음식만 해야 하는게 아니라

집안 청소도 깨끗히 해야 해요.





얼굴도 모르는 조상님들 상을 차리기 위해

가족들이 하는 고생은 생각보다 커요.

심지어 제사가 평일이면 그 전 일요일부터

장을 보고 당일에는 월차까지 써야 합니다.





그러니 저는, 며느리이기 이전에

결혼 하기 전 우리집의 제사부터 싫었어요.




제사를 모셔야 할 가족은 몇 되지도 않는데

일년동안 모셔야 할 제사는 12번이 넘었죠.





제가 싫어하지 않는 제사는 일년 중 딱 한번,

세살 때 돌아가신 울엄마 제사 뿐이었어요.

엄마 제사 때는 그 어떤 볼멘소리도 하지 않았죠.





그러다가, 저의 애처롭던 유년시절

엄마를 대신해 주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일년 째 되던 날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왜 그렇게
제사가 싫었는지요...





집안의 제사가 싫은 이유는

'내가 모르는 사람의 제사' 이기 때문이었어요.





'내가 아는 사람,

내가 좋아했던 사람의 제사'

절대 싫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많이, 더 제대로,

챙겨 드리고 싶었죠.





저에게는 엄마와 할머니의 제사가 그랬어요.

제사가 있기 한 달 전부터 그 분을 생각하고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제사에 참석하고 싶었어요.





제사를 지내는 오빠는 경기도에 살고

저는 부산에 살아서

참석하지 못할 때가 더 많거든요.







좋아하는 사람은 더욱 자주 찾아뵙고 싶습니다.






작년에 오빠가 말했습니다.

이제 더이상 엄마제사를 지내지 않겠다구요.




언니랑 제가 모두 시집 가고,

제사를 지낼 가족은 오빠네식구 밖에 남지 않아서

제사를 이어가는 일이 너무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구요..





어쩌면 제삿날이 되어도 모일 가족이 없으니

그게 더 적적해서 한 말일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너무 먼 곳에 살고 있어서

평일제사에 참석할 수 없고,

언니는 시댁의 제삿날과 겹쳐서

친정엄마의 제사에 참석할 수 없거든요.





엄마의 제삿날을 없애겠다는 말이 서운했어요.

제사를 그렇게나 싫어하던 저였는데도

'내 엄마'의 제사는 그 의미가 달랐던 거죠.





하지만 반대할 수 없었어요.

제가 엄마 제사에 참석할 수 없는 처지인데다,

제사의 모든 일을 주관하는 우리 새언니는

없는 집안에 시집와서 15년 동안

고생을 참 많이 했거든요. ㅠㅠ





태어나서 한번도 '친할머니'(나의 엄마)를

본 적 없는 나의 조카들(오빠의 아이들)은

할머니 제사에 아무런 관심이 없겠죠.





그런 거에요.

'내가 모르는 사람의 제사'는 그저




따분한 행사, 허례허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거에요.







아이들은 예쁜 한복을 입는 명절을 좋아해요. ^^






제 시댁의 제사는 일년에 딱 두 번입니다.

저희 아버님이 집안 어른들을 설득해서

많고 많던 제사를 두 번으로 모으셨대요.





아버님은 제 남편이 대학생일 때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신 지 10년이 넘었죠.





어느날 남편이

아버님 제사를 따로 지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반대했어요. 위의 이유를 들며 반대했습니다.





"우리에겐 아버님제사가 애틋한 행사겠지만,

우리의 아이들에겐 피곤한 행사일 뿐이에요.

제사라는 건, 만들기는 쉬워도

없애기는 너무 힘들어요.





아버님 기일에 아버님 사진 꺼내놓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는 걸로

대신했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의 모든 며느리들은

결혼과 동시에 시댁의 제사에 참석해야 합니다.





결혼 후 한달도 되지 않아 첫 제사가 있으면

아직 친해지지도 않은 시댁식구 앞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당황스럽겠죠.





며느리들이 시댁의 행사에 익숙해 질 때까지

시간적 여유를 주세요.




갓 시집 온 며느리들에게 시댁의 제사는

전부 '모르는 사람' 제사잖아요.





친정의 제사에 익숙해지는데도

십수년이 걸렸는데

시댁의 제사에 그렇게 단박에

익숙해지기는 힘들답니다. ^^*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없던 마음도 생기게 하는 사랑고백의 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