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 첫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유튜브를 보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키즈유튜브' 라는 것이 따로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면 콩순이, 뽀로로, 시크릿쥬쥬 등 모든 캐릭터의 만화를 다 볼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것만 골라서 볼수도 있기 때문이죠.
한번 보기 시작하면 화산이 폭발해도 모를 정도로 몰입해서 보기에, 유튜브는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날, 주말이나 공휴일에만 보는 것으로 약속을 정했어요.
우리 큰아이는 토요일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엄마를 깨웁니다. "엄마, 나 유투브 봐도 돼요?"
그러면 저는 대답하죠. "안돼. 유투브는 아침밥 다 먹고 봐야지!"
세수하고 양치하고 쉬야하고, 밥 다 먹고, 영양제도 먹고, 그러고나면 드디어 유튜브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되는데요, 우리집 첫째는 그 시간을 가장 좋아해요.
생후 26개월인 둘째는 아직 유튜브에 큰 관심이 없어요. 그래서 언니가 유튜브를 보는 동안 혼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엄마 아빠를 졸졸 따라다니죠.
주말에 집안일을 어느정도 끝내놓고 나면 우리 부부는 안방에 들어가서 나란히 누워 쉬는데 (아! 꿀같은 휴식이어라~) 이때 우리 아이들이 부모님 쉬시라고 가만히 내비두면 아이가 아닙니다. ㅠㅠ ㅋㅋㅋㅋㅋ
유튜브를 보지 않을 때는 다른 놀이를 하다가도 다다다다 달려와서 엄마아빠 사이에 자리를 차지하는데 (아니, 왜 꼭 우리 사이에 눕는거냐고! 엄마아빠도 좀 안아보자!!)
첫째가 유튜브를 보느라고 정신없을 때는 둘째만 달려와서 우리 사이에 눕습니다. 그리고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죠.
아니나다를까, 둘째가 달려와서 우리 부부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누워버리기에, 우리는 둘째를 숨 막히도록 끌어안고 뽀뽀 해주었어요.
첫째와 다르게, 살면서 한번도 엄마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해 본적 없는 둘째에게, 그동안 부족했을 엄마아빠의 사랑과 뽀뽀를 잔뜩 퍼부어 주었죠.
언니 없이 혼자서만 엄마아빠를 모두 독차지한 둘째는, 엄마아빠의 뜨거운 포옹이 숨막히면서도 도망가지 않고, 계속 뽀뽀해 달라며 얼굴을 이리 돌렸다 저리 돌렸다 하네요. 엄마아빠의 과격한 애정표현에 미간을 찌푸리면서도 꺄르르 꺄르르 웃어대는 둘째의 웃음소리가 듣기 좋아요.
그 모습을 보고 첫째가 질투하지 않냐고요? 유튜브에 빠져서 동생의 웃음소리는 들리지도 않고 우리쪽은 쳐다보지도 않는 첫째입니다. ㅎㅎㅎㅎㅎ
첫째는 좋아하는 유투브를 실컷 봐서 좋고,
둘째는 엄마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해서 좋고,
엄마아빠는 누워서 쉴 수 있어서 좋은,
모두에게 이로운 주말 유튜브 활용법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