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어둠
찬란한 아침 햇살의 빛은 또 사라지고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왔다. 이 어둠은 내가 영국에 있는 3년 내내 만나게 된다.
10월 말 런던의 낮은 너무 짧았다. 오후 4시부터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5시가 넘어가면 점점 어둠이 짙어진다.
임시 숙소는 남학생이 쓰던 집이라 창 없는 화장실에는 곰팡이가 가득했고, 부엌도 마찬가지였다. 집을 팔고 남편이 공부를 하고 있던 때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 숙소는 나에게 감사한 곳이었다.
어린 딸아이의 샤워 때문에 욕실의 묵은 때도 벗겨내고 나름 열심히 청소했다. 짐이 빠진 집에는 먼지와 묵은 때만 남아 있었고, 결국 나와 딸은 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다.
저녁을 뭘 먹었는지 기억은 나질 않는다. 다만, 그날의 밤은 유난히 길었다.
아이를 재우고 나도 같이 누웠지만 좀처럼 잠이 오질 않아 남편이 다운로드하여 준 '위기의 주부들'을 보면서 어둠을 이겨내고 있었다. 순간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쥐 가족들이 방 모서리를 따라 이동을 하고 있었다. 정확하게 새끼 4마리가 어미를 따라가고 있었다.
무슨 용기 인지, 어디서 솟아난 힘인지는 모르지만 잠이 깰 아이를 생각해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딸을 꼭 안고 눈을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쥐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날 이후 정확히 5일 내내 나는 한숨도 잠을 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