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Erich Fromm의 'The Art of Loving'
읽은 분량: Chapter 2. The Theory of Love/3. The Object of Love
If I truly love one person, I love all persons, I love the world, I love life.
If I can say to somebody else, “I love you,”I must be able to say, “I love in you everybody, I love through you the world, I love in you also myself.
마이클 잭슨의 노래들이 생각난다. 'We are the world'나 'Heal the world' 같은.
그런데 이론은 좋은데 실천이 너무 어려워서 세상에 4대 성인이 등장한 이후, 아직도 5대 성인이 안 나오고 있는지 싶다.
This is the kind of love the Bible speaks of when it says: love thy neighbor as thyself. Brotherly love is love for all human beings; it is characterized by its very lack of exclusiveness.
배우자와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사는 기간이 인류사에 이토록 길었던 적이 있었을까. 'Erotic Love'는 일시적인 것이니, 결혼 생활은 결국 'Brothely Love'로 이어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내 이웃을 사랑하듯... 배우자를 사랑하는 것. 중년부부가 각방을 행여 쓰게 되는 이유도 혹시 '내 이웃'-Next Door를 더 충실히 사랑하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Only the really loving woman, the woman who is happier in giving than in taking, who is firmly rooted in her own existence, can be a loving mother when the child is in the process of separation.
탯줄을 끊으면서부터 시작된 아이의 독립은 여전히 현재진행 중이다. 잠도 안 자고 빽빽 울어대고, 해주는 이유식마다 혀끝에서부터 밀어내고, 뛰지 말라면 뛰고, 오라면 가고, 가라면 오던 아이의 청개구리 어린 시절부터 어미인 나는 아이의 독립과 함께 비로소 올 나의 독립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런데 대학생이 된 아이가 매주 주말에 잠시 왔다가 기숙사에 돌아가는 걸 보면, 이렇게 서서히 내 품을 떠나나 싶어 서운하다. 내가 나에게 말한다.
그동안 시간 많았는데...
니 품에 있을 때 잘하지 그랬어.
아이만을 위해 살다가 아이가 품을 떠나면 우울해지는 그런 엄마 안 하겠다고, 정작 애가 나를 필요로 할 때도 독립, 독립하더니, 이젠 애가 독립, 독립하니까 밥을 먹어도 배가 고프다. 여기서 청개구리는 누구인가. 하지만 아이와 내가 번갈아가면서 청개구리를 하는 동안에도, 그렇게 시행착오를 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계속 말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The truly religious person... does not pray for anything, does not expect anything from God; he does not love God as a child loves his father or his mother; he has acquired the humility of sensing his limitations, to the degree of knowing that he knows nothing about God.
나는 '신'을 믿는다. 내 자'신'을 믿는다.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자신'을 믿는다.
종교, 여러 번 가져보려고 해 봤는데. 그때마다 '그'가 '존재'함을 격렬히 주장하는 이들을 만나면 슬쩍 돌아 나오곤 했다. 그런 날엔 집에 와서 보험설계사 아주머니가 우리 엄마 전도하려고 주셨던 성경책을 찾아서 읽어보거나, 스님의 말씀이 적힌 책을 읽곤 했다. 그러면 내 방이 교회이고 절이었다.
나는 여전히 종교가 없다. 성경책 가끔 읽고, 틱낫한 스님 책도 읽고, 논어도 읽는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래서 이 구절이 좋다. 신은 나이고, 나는 사람이다.
God is I, I am Human.
좋아하던 아이가 있었다.
아마도 난생 처음 심장이 간질거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갖게 했던.
고백을 했다. 좋아한다고.
그리고 며칠 뒤, 고운 글씨체의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정성 들여 거절을 했지만 아픈 건 마찬가지였던 편지였다. 그런데 이 편지는 이후 내가 거절하는 데에 종종 인용되곤 했다.
사랑은 배워 익히고 발전하는 기술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