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팔이, 손은경
오랜만에 광화문 교보에 가
촘촘히 꽂혀 있던 책들을, 제목을 살피는데
오늘은 미화 생각이 났다
미화는 평생 책 한 권 내는 게 소원이면서도
글쓰기를 생선 내장 손질처럼 어려워해
수개월째 고전 중인
사랑해 마지않는 나의 한 손가락이다
스크라이브 방법으로
초고 작성하기?
미화를 기쁘게 할 심사로
사진을 찍어두었다
당신 육십 인생 소원이라던 그 일을
틀림없이 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찰쿠닥
소리에 쪽팔리기는 했지마는
*
그리고
몰랐겠지만
어떤 날은
네가 미화가 되기도 한다
너를 떠올리는 나의 마음이 게으르고 싶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