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섬&산 39좌
2023년 1월 14일 토요일, 날씨가 흐렸지만 통영을 갔습니다.
가기 싫었지만, 지난주에 숙소에 놓고 온 짐을 찾으러 가야만 했습니다.
겸사겸사 연화도 연화봉을 등산했습니다.
여름에 수국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해서 별 기대 안 하고 갔는데, 가보니 동백이 반겼습니다.
그간 섬에서 꽃송이가 작은 소박한 토종 동백만 봐서, 크고 화려한 개량종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초록색 상의를 입은 어르신 한 분이 저 멀리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이쪽으로 가면, 연화봉인가요?"
이정표가 없길래, 물었습니다.
"네, 맞아요!"
더 나아가니, 이정표가 있었습니다.
연화봉까지 등산하면서, 숨이 찼습니다.
그나마 높이가 낮아서,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섬의 산들은 이런 점이 참 좋습니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아까 만난 할아버지가 반대편에서 올라왔습니다.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대화를 나눴습니다.
"제가 요즘 칵테일 바에서 주 3회 아르바이트하거든요? 조주기능사를 갓 따서 경력이 없는 햇병아리 바텐더예요. 그런데, 벌써 저한테 가게를 맡기고 자유 시간을 갖고 싶어 하세요."
알고 보니, 그분은 회사를 운영하던 사장님이었습니다.
"내가 직원들을 부려보니, 세 가지 부류가 있더군요.
같은 월급을 줘도 딱 월급의 가치만큼만 일하는 직원(100%)이 있고, 월급의 가치 미만(80%)으로 일하는 직원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월급의 가치 이상(120%)으로 근무하는 직원이 있어요. "
"아, 어느 업종을 운영하셨어요?"
"전자 회사였어요.
만약, 월급의 가치 미만으로 일하는 직원을 해고하면, 회사가 어떻게 될까요?"
"아무래도, 직원들이 힘들어지겠죠."
"맞아요.
아가씨가 일하는 바 사장님 나이가 몇 살이죠?"
"40대 중반이요."
"아직 젊으신데, 사장은 회사와 직원을 함께 성장시키는 방법을 연구해야 돼요.
사람이 곧 재산이거든요."
전직 경영주는 은퇴 후, 현재 여행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출렁다리도 보고 가라며, 친절히 길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짧은 대화였지만,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