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단편 하나짜리 재능이라. 신께서 아주 부실하게 주셨군. 희망을 갖고 계속해서 작업하고 또 하고 마침내 젊음이 모두 소모될 때까지 신념을 가지고 일한다 이거죠? 그런 건 수도 없이 목격했지요. 작은 재능은 신의 가장 큰 저주라 이겁니다.”
- < 불가능한 대화들: 젊은 작가 12인과 문학을 논하다 , 오늘의 문예비평 지음 > 중에서
“『플라톤의 대화편』을 보게. 위대한 철학이 왜 대화에서 나왔겠나. 대화는 변증법으로 함께 생각을 낳는 거야. 부부가 함께 어린아이를 낳듯이. 혼자서는 못 낳아. 지식을 함께 낳는 것, 그게 대화라네. 내가 혼자 써도 그 과정은 모두 대화야. 내 안에 주체와 객체를 만들어서 끝없이 묻고 대답하는 거지. 자문자답이야. 그래서 모든 생각의 과정은 다이얼로그일세. 과거엔 나 혼자서 생각하고, 나 혼자서 다 만들어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중략)” -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 이어령 > 중에서
“그렇지. 글을 쓸 때 나는 관심, 관찰, 관계…… 평생 이 세 가지 순서를 반복하며 스토리를 만들어왔다네. 관심을 가지면 관찰하게 되고 관찰을 하면 나와의 관계가 생겨. -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 이어령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