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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gooni Dec 28. 2022

MZ세대 그들이 문제인가?

MZ세대!


MZ세대라는 말이 나온 지 이미 오래라 다들 알고 있는 단어이지만, 다시 한번 의미를 확인했다.


Naver 지식백과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소유보다는 공유(렌털이나 중고시장 이용)를,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특징을 보이며,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나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미닝아웃' 소비를 하기도 한다. 또한 이들 세대는 미래보다는 현재를, 가격보다는 취향을 중시하는 성향을 가진 이들이 많아 '플렉스' 문화와 명품 소비가 여느 세대보다 익숙하다는 특징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MZ세대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위와 같이 MZ세대의 다양한 특징이 있지만 MZ세대에 대해 많이 언급되는 것 중에 하나는 회사에서의 MZ세대가 아닌가 싶다.  


검색사이트에서 MZ세대와 회사를 키워드로 검색해 보면  

회사를 떠나는 MZ세대, MZ세대는 왜 회사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가?,
회사에 충성하지 않는 MZ세대와 일하는 법
회사에서 MZ세대와 잘 지내는 방법,
MZ세대도 출근하고 싶은 회사,
MZ세대 인재가 원하는 회사의 필요조건


등과 같이 MZ세대가 무슨 문제인 것처럼 또는 외계인과 같은 독특한 존재인 것처럼 다루는 글들과 주장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과연 MZ세대에게는 문제가 있으며, 독특한 존재인 것일까?  


위에서 언급한 MZ세대와 잘 지내는 법, MZ세대는 왜 회사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가?, 회사에 충성하지 않는 MZ세대와 일하는 법 등의 제목을 보면 MZ세대는 부적응자인 것처럼, 또는 특별히 대우를 받아야 할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그 이유는 그런 글을 쓰거나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이 MZ세대가 아닌, 기성세대이기 때문이다.


기성세대의 눈으로, 기성세대가 살아온 경험을 비춰봤을 때 기성세대가 생각하기에 MZ세대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MZ세대에 대한 기사, 글에 묘사되는 MZ세대들의 생각들은 지금의 기성세대가 10년 전, 20년 전 그들이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다.


10년 전쯤 회사를 처음 갔을 때를 돌이켜보면 나도 불편한 상사들과 회식하기 싫었고, 간섭받기 싫었고, 업무시간 이후에 내 사생활에 대한 침해를 받고 싶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의 기성세대는 지금의 MZ세대와 그들이 다르다고 선을 긋지만, 10년, 20년 전의 기성세대와 지금의 MZ세대의 생각에서 다른 점을 찾기가 어렵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기존의 기성세대는 싫거나 의견이 다른 것이 있어도 표현하거나 전달하지 않았던 반면, 지금의 MZ세대는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분명하게 표현하고 행동에 옮긴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MZ세대가 잘못된 것처럼 표현하기도 하고 사회 부적응자처럼 묘사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  


MZ세대가 주장하는 것에 틀린 것이 있다면, 또는 다른 생각이 있다면 그 생각에 대해 같이 얘기해보고 의견을 좁혀나가면 되는 문제다.  


기성세대는 MZ세대가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특별히 그들의 의견에 반박하지 못하는 이유는 MZ세대들이 하는 말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내 휴가를 쓰는데 휴가 사유를 적어야 되나요?
출근시간, 퇴근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일찍 퇴근하고 퇴근시간이 넘어서 퇴근해야 하나요?
회식은 업무의 연장선이라면서 왜 퇴근시간 이후에 회식을 하며, 또한 야근 수당을 주지 않나요?
사생활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에게 왜 관심이라는 명목으로 대답을 강요하는 건가요?
군대에 입대를 한 것도 아닌데 왜 회사에 충성을 강요하나요?


 이런 주장을 하는 MZ세대를 향해 기성세대 중 누군가는 인간미가 없어졌다고 하지만, 그동안 기성세대는 알게 모르게 인간미를 강조하며 노동력을 착취하였고 관심이라는 말로 위장해 사생활을 침해하였던 것이다.  


속으로 불만이 있지만 솔직한 의견을 얘기했을 때 받을 불이익이 두려워 말하지 않았던 것들을 MZ세대는 두려워하지 않고 솔직하게 얘기한다.  


속으로는 불만이 있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 좋은 척 말하는 것이 미덕(?)이던 시대,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불편한 얘기를 들춰내지 못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왔던 이전 시대


하지만, 이러한 강압과 불통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어린 사람들이나 약자들은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었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먼저 들어왔다는 이유로 나이 어린 사람과 늦게 들어온 사람을 존중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회가 오랜동안 유지되어 왔다.   


권력을 가진 자가 권력을 이용해 약자를 괴롭혀도 감히 누구도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었다.


시대가 변해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용기 있는 MZ세대들에 대해 MZ세대와 함께 살아가기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기성세대의 입장이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그들이 불편할 차례이다.  


물론 지금의 기성세대는 조금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의 기성세대가 젊었을 당시 그들의 선배와 어른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이 나이 먹고 높은 자리로 올라가면 아래세대, 다음세대 사람들이 자신들을 존중해줄 것을 기대하며 겨우겨우 버텨왔는데 이제 와서 바꾸려고 하다니……


생각해보면 억울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 다음세대에게 좋은 것을 넘겨줄 수 있다.


나이와 높은 자리로 대접을 받으려 하기보다 나이, 경력을 떠나 서로 예의를 지키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하겠다.  

내가 싫으면 상대방도 싫다는 것을 상기하며, 내가 젊었을 때 싫었던 것이 그대로 대물림되지 않도록 MZ세대가 알려주는 것을 잘 듣고 변화에 함께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성세대들에게 고한다.

MZ세대가 불편할 수 있지만, MZ세대가 말하는 것에 틀린 것이 없다면 우리 모두가 같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MZ세대가 지적해 주면,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하나씩 개선해 나가면 된다.  


MZ세대가 항상 옳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던 것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을 어리다고 치부하거나 야박하다는 공격적인 단어로 그들을 윽박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로가 다른 나이, 세대, 성별 등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서로의 의견을 듣고 차이를 존중하며 조금씩 희생하고 배려하며 차이를 메꿔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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