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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양수 Nov 01. 2020

유튜브 기업 채널, 떡상을 위한 6가지 키워드(2)

마케터라면 꼭 알아야 할! 기업 채널 '핵심 성공 요소'


전편에서 유튜브 브랜드 채널을 잘 운영 한다는 기업들에 대해 알아 봤다. 그들이 만드는 영상들을 살펴보고 성공 요소 6가지를 꼽아 봤다. 전편에서는 그중 3가지를 다뤘는데 '1) 감각의 제국', '2) 본격 예능 버라이어티', '3) 직원 활용의 좋은 예'가 바로 그것 이다. 


* 전편 참고 

https://brunch.co.kr/@suski/146



이번 편에서는 유튜브 기업 채널의 6가지 성공 요소 중, 나머지 3가지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그 3가지는 바로 '4) 쓸데없이 궁금한 게 많은 이들을 위해', '5) 정공법. 지식과 정보전달', '6) 광고만 업로드해도 재미 있다면!?' 이다. 역시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각각의 성공 요소들을 살펴 보겠다. 




기업 채널의 흥행요소 6가지



4) 쓸데없이 궁금한 게 많은 이들을 위해 



살면서 꼭 알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어쩐지 궁금한 사소한 것들을 알려주는 장르는 유튜브에서도 단골손님처럼 나오는 인기 장르다. 구독자 193만의 진용진의 그것을 알려드림이나, 구독자 372만 인 허팝이 대표적이다. 이들 채널에서는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것들을 알아내기 위해 장기 밀매 업자에게 전화를 걸기도 하고, 멀쩡한 자동차를 전기톱으로 잘라버리기도 한다. "부자도 요플레 뚜껑을 핥아먹을까?" "잠자는 강아지 앞에 간식을 두면 일어날까?" 등 궁금증을 자아내는 썸네일이 경쟁 무기다. 사소한 궁금증으로 후킹 하는 방식이다. 기업 채널 중에서도 이와 유사한 방식을 차용한 곳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빙그레 tv>의 빙그레 탐구생활이다. 그다지 중요할 것 같진 않은데 어쩐지 궁금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직접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요플레는 있는데 숟가락이 없을 때 먹는 방법(어떤가? 진짜 궁금하지 않나?)'이랄지, '코 막고 먹으면 메로나 맛을 구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이 이어진다. 또한 <그레EAT한 레시피 > 카테고리에선 온라인 상에 떠돌고 있는 레시피를 직접 실험해 본다. 예컨대, 투게터에 참기름을 부어 먹으면 진짜 맛있는지(비비빅 흑임자 맛이 난다 고함), 꽃게랑에 간장을 부어 먹으면 어떤지 등에 대한 검증을 한다. 썸네일을 안 봤다면 몰라도 일단 보게 된다면 클릭을 안 할 수 없다. 


* 빙그레TV - "화제의 빙그레 레시피들 싹~다 검증해봄"

https://www.youtube.com/watch?v=XRSu81rrDo4


** 빙그레 TV의 <빙그레 탐구생활> 시리즈 




배달의 민족 <배티비 채널>에서도 궁금증 풀이를 한다. 물론 배달 음식에 관한 얘기다. 예컨대, 조선시대에도 배달이 있었는지, 한여름에 붕어빵 사장님들은 뭘 할지 등에 대한 콘텐츠다. 이런 영상의 핵심 요소는 궁금증에 대한 '풀이'보다는 후킹성 있는 ‘궁금증’을 얼마나 잘 뽑아내느냐에 달려있다. 과연 우리 기업과 관련있는 '궁금증 요소'엔 뭐가 있을지 자문해 보면 어떨까. 리스트가 만들어 지기 시작한다면,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의 단초가 될 수 있다.  


* 배달의 민족 배티비 채널 - 한여름에 붕어빵 사장님들은 뭐하실까?

https://www.youtube.com/watch?v=F0ca5x19K9Y&t=9s


** 배티비 채널의 <궁금증 시키신 분> 시리즈 




우리은행 웃튜브 채널의 <초면에 실례지만> 시리즈는 실험 카메라 형식을 취한다. 처음 만난 남녀가 소개팅을 하며 돈에 대한 솔직한 얘기를 이어간다는 컨셉이다. 이런 포맷 역시 유튜브에서 끊임없이 관심을 받는 형식임에 틀림없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돈 얘기에 과연 그들이 과연 무슨 얘길 꺼낼지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당 채널에선 그렇게 궁금증을 자극하는 주제들을 이어 간다. 예컨대, 사랑하는 사람이 결혼 후 산속으로 들어가 자연인의 삶을 살자고 한다면, 같이 갈 수 있을까? 돈 아껴 쓰라고 잔소리하는 애인이라면 만날 수 있을까? 친구들과 만날 때는 더치페이 NO! 과연 나에게는? 등의 질문을 던진다. 과연 처음 만난 남녀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까. 궁금한 게 많은 유튜브들에게 최고의 떡밥 아닐까. 


* 우리은행 웃튜브 채널 - "돈 아껴 쓰라고 잔소리하는 애인이라면 만날 수 있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gbLezw-9Nig


** 웃튜브 채널 <초면에 실례지만> 시리즈








5) 정공법. 지식과 정보전달



지금까지 언급했던 성공요소와 다르게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채널도 있다. 사실 재미를 전달하는 영역이 아트의 영역이라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에 비하면 지식과 정보는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그래서 많은 기업 채널에서 가장 먼저 제작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문제는 자칫 딱딱하고 지루해 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훌륭한 지식이라도 아무도 안본다면 그냥 비싼 쓰레기에 불과하다. 기업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 

 

삼성전자 채널에서는 일종의 리얼리티 예능 형식을 취한다. 핸드폰 카메라의 기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지 포토그래퍼의 소개와 함께, 연예인들이 등장해 직접 촬영을 해본다. 가만 보고 있자면 '나혼자 산다'에 등장한 셀럽들의 취미생활을 엿보는 것 같다. 그렇게 이어지는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품에 대한 설명이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날 하루 촬영 본은 그럴싸한 뮤직비디오로 재탄생 하게 된다. 삼성이라는 제품에 아트와 스토리를 함께 입힌 콘텐츠는 그렇게 완성 된다. 


* 삼성전자 [갤럭시 S20 오픈 스튜디오] MFBTY의 히든트랙

https://www.youtube.com/watch?v=gf7x_LvoKV4


* 삼성전자 [갤럭시 S20 오픈 스튜디오]의 고객 반응 




KT는 고객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도표와 그래프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말하자면 영상 매뉴얼이라고 할까. 별도의 상품 소개나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영상만 보면 되니 간편하다. 실제로 sales에서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어, 많은 회사들이 차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다. 


* kt 팁앤톡

https://www.youtube.com/watch?v=4XT3TB3VV-Y&list=PL_WCuvyChN3idWgpTEDYWQ2atHNnGz5VJ&index=3




위의 두 회사가 일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 제공 영역이었다면, 그와 정 반대로 일상과 전혀 상관없더라도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해소해 주는 콘텐츠도 있다. 물론 지적 호기심을 먼저 자극하는 강력한 후킹 요소가 있어야 하는 건 기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화의 k9 자주포 새벽배송 다큐를 보면 어떨까. 유튜브에서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는 국뽕 요소를 가미해 빠져들게 만드는 콘텐츠다.


* 한화TV - 세계를 압도하는 기술의 K9 자주포의 새벽배송 현장!

https://www.youtube.com/watch?v=PzG5DbfJA3U










6) 광고만 업로드해도 재미 있다면!?



위의 5가지 카테고리와는 완전히 다르게 순전히 ‘광고’만으로 승부를 보는 기업 채널도 있다. 앞서 광고와 브랜디드 콘텐츠의 차이를 살펴봤는데, 광고만으로 경쟁력을 갖긴 대단히 어렵다(참고. 유튜브 광고와 콘텐츠의 차이https://brunch.co.kr/@suski/145). 


Push 형태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노출할 경우 거부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고만으로 승부를 보는 기업 채널을 보면, 광고에 브랜디드 콘텐츠의 요소를 듬뿍 집어넣었다. 그래서 그런지 광고만 보고 있어서 웃음이 나올 정도로 재밌다. 한 조사에 따르면 MZ세대들은 유튜브에 등장하는 콘텐츠가 광고라고 할지라도 재미만 있으면 거부감이 없다고 한다. 바로 그 ‘재미’에 집중한 채널을 살펴보자. 


SK하이닉스 채널을 보면, TV광고와 장초수의 온라인 광고가 대부분이다. B2B 기업이라 실은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기업 채널 운영에 다소 소홀할 수 있는데, SK하이닉스는 전혀 그렇지 않다. B2B 기업의 기업홍보 광고도 얼마든지 가벼울 수 있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하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서 이렇게 유쾌한 광고를 만들 수 있다는 건, 음. 이건 진짜 쉬운 일이 아닌다. CMO의 용단에 거침없는 박수를! 


* SK 하이닉스 - "요즘 언택트 때문에 바쁘다던데"

https://www.youtube.com/watch?v=u5h7v44YkQw




G마켓 채널도 마찬가지다. 오롯이 광고 위주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유쾌하고 위트 있는 광고를 중심으로 구성하다 보니, 그것만으로도 고객 반응은 좋은 편이다. 


* G마켓의 <GmarketZone>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GtN-K5-yCMA




동서식품 <커피라는 행복 맥심> 채널 또한 철저히 선별된 광고만 업로드한다. 그것도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브랜디드 콘텐츠 스타일의 광고가 아니라 깔끔하고 정제된 '이미지 위주의 광고'만 업로드한다. 한 편의 잘 찍어진 화보집 같은 영상이다. 물론 내로라하는 연예인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실은 요즘 세상에 연예인 얼굴 등장하는 게 뭐 얼마나 새로울 게 있나. 그럼에도 동서식품 채널에 업로드되고 있는 광고들은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 유튜브 반응률 (Engagement Rate)의 경우, 100만 뷰일 때 300이 넘으면 보통 이상이라고 평가하는데 우수한 반응률을 가진 광고가 많다. 


* 동서식품 ‘커피라는 행복 맥심’ 채널 -> 대부분 광고로만 구성 돼 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byV_HczPmqn2LthdcBIl2Q






기타 아웃라이어의 특징들 



위의 6가지 흥행요소에 담지 못했지만 의외의 특징도 눈에 들어왔다. ‘삼성전자’ 채널의 경우, 셀럽과 인플루언서들을 적극 활용한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들어서 자사 채널에서는 그냥 아카이브 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대신, 출연한 셀럽들이 운영하는 채널에 직접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한다. 예컨대, 슈주가 등장한 갤럭시 브랜디드 콘텐츠는 규현이 운영하는 규티비에 업로드(https://www.youtube.com/watch?v=FSGdrZPJl2A)하고, 자사 채널에는 아카이빙만 하고 별도의 광고 집행은 하지 않았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유튜브로 운영하고 있었다. 채널 설명에도 해당 사항을 분명하게 못 박고 있다(https://www.youtube.com/c/LG%EC%83%9D%ED%99%9C%EA%B1%B4%EA%B0%95TV/about). 그러니까 사내 방송 채널처럼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자체 서버에 사내방송 영상을 아카이빙하는 것과 달리 이런 행보는 좀 특이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어차피 만든 영상’ 사내에서 직원들만 봐서 뭐하나. 최대한 많은 사람이 보면 좋은 거지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그 또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이지만, 일반 대중과 사내 직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포맷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앞으로 이런 형식의 채널을 좀 더 많이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정리. 6가지 특징을 요약해 보자면



지금까지 2개 편에 걸쳐, 유튜브 기업 채널로 나름의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그 채널들의 성공 요소는 크게 6가지 특징으로 정리해 볼 수 있었다. 6가지 특징을 모두 가진 종합편성 채널 같은 기업도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뷰티포인트, 롯데면세점 같은 곳이 대표적이다. 해당 채널들은 기업 홍보 채널을 넘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유희의 장소가 될 것만 같다. 반면 6가지 특징 중 일부만 가지고 운영하는 기업 도 있었다. 심지어 자사의 광고만 가지고도 채널을 훌륭하게 운영하는 sk하이닉스나 동서식품 같은 곳도 있었다. 


- 유튜브 기업 채널의 6가지 성공 요소 - 


1) 감각의 제국

2) 직원 활용의 좋은 예 

3) 본격 예능 버라이어티 

4) 궁금증 해결 

5) 정공법. 지식과 정보 전달

6) 광고만 올려도 재미있다면 OK



물론 기업 각자가 처한 현실이 다르게 때문에 각자 어쩔 수 없이 운영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 채널들을 보면 우리에게 분명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준다. 식상한 직원 팔이 마케팅이라 하더라도 얼마나 참신한 포맷을 얹었느냐에 따라 고객 반응은 달라진다. 고객이 생전 관심 없을 것 같은 B2B 기업도 돌파구를 찾아내며, 오로지 광고만 업로드해도 재미만 있다면 고객 반응은 괜찮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나는 가장 먼저 우리가 가진 자산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고 본다. 외부에 노출할 수 있는 직원 풀이 풍부한지, 재미있는 광고들이 많은지, 혹시 고객이 궁금해할 만한 요소들이 있는지 등 우리에 대해서 아는 게 최우선일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자원 중, 기업 채널의 성공요소 6가지 항목과 결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샆펴봐야 한다. 그렇게 두 부분의 교집합을 통해 채널 운영의 돌파구를 하나씩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기업 채널은 왜 이렇게 재미없는 영상만 올릴까. 


6가지 요소 중 하나가 그에 대한 돌파구가 될 수 있길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꼭 한가지, 구독과 좋아요는 사랑이라는 점 기억해 주길 바란다♥



/ 다음 편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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