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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양수 Apr 15. 2018

사랑을 현실로 만드는 마법의 주문, 프러포즈


프러포즈를 하지 않고 결혼 준비를 한다는 건 참으로 찜찜한 일이다. 


해결하지 못한 숙제 같은 걸 가슴 한 편에 매달고 하루하루를 마주하는 기분이랄까. 응당 해야 할 것으로 ‘너'도 생각하고, ‘나'도 생각하고, 우리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데. 속절없이 시간만 지나고 있다. 내가 괴로움에 시달렸던 이유다. 이제 결혼도 코 앞인데 결국엔 프러포즈도 하지 않고 결혼식을 올린 비운의 커플이 되는 악몽을 꾼다. 혹시라도 누군가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는 어떻게 받았어?’라고 묻는다면, 조용히 다가가 발이라도 밟아 줘야 하나.  


“아니 나는 근데. 진짜 이해가 안 되는 게 이미 결혼하기로 한 거잖아. 그래서 결혼 준비를 같이 하는 거잖아. 근데, 내가 또 프러포즈를 해야 되는 거야? 프러포즈의 정의가 결혼을 하자는 제안 같은 거잖아. 근데 그런 제안은 이미 했는데? 했으니까 같이 결혼 준비를 하는 거고." 


친구들을 붙잡고 이렇게 하소연을 한 적도 있었던 것 같다.   

“음… 니말이 맞는데. 니가 왜 연애를 잘못했었는지 알겠다.”  

내 말을 듣던 J가 미간을 찌푸리며 담배 연기를 내뿜는다. 담배 연기 속에서 도사처럼 그가 말을 이었다.  

“이거 뭐 사실 프러포즈는 작은 이벤트 같은 거잖아. 그런 게 암묵적인 약속 같은 거고.” 

“아 뭐! 그래서?!”  

“그래서는 무슨. 니가 싫으면 할 수 없는 거고.”  


(중략) 



안녕하세요~ 지금 읽고 계시는 '위클리 매거진'이  
아래와 같이 예쁜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연재한 글 중 일부는 불가피하게 비공개 처리를 했습니다. 


책 내용에 관심이 가시는 분들께서는 

아래 링크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계신 분부터  

결혼이 고민이신 분에게 

결혼 말고 그저 사랑만 하고 싶으신 분부터 

결혼보다 소중한 것들을 찾고 계신 분들에게 


여기 이런 결혼 이야기도 있다는 걸 얘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결혼이 부담으로 다가가기보다는 두근거리는 인생 이벤트가 되길 기대하며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준비하는 나만의 축제가 되길 바라며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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