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angSoo Seo Apr 29. 2018

엉겁결에 개강! 결혼 준비 학교


아무래도 주례자는 없는 게 좋을 듯했다.


인생의 출발선에서 권위 있는 어른이 덕담이 있다면 좋겠지만 없다고 큰일 날 일도 아니었다. 나와 여자친구 모두를 아는 어른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그런 분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주례자가 있다면 어쩔 수 없이 생겨나는 식순도 답답하게 느껴졌다. 뭔가 정형화된 틀로 딱 굳어지는 느낌이랄까. 아무도 듣지 않는 주례사를 굳이 식순에 욱여넣어 결혼식의 외형을 억지로 갖추고 싶진 않았다. 우리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서 인지 요즘은 주례 없는 결혼식은 흔하디 흔하다.


“주례자가 없다면, 음… 그 시간에 그냥 신랑 신부가 나와서 감사 인사를 한 마디씩 하는 거야! 결혼식장에 갔는데 신랑 신부 목소리 한번 못 듣는 경우도 많잖아."

“오~ 재밌겠다. 서로한테 편지도 읽고 결혼 생활 약속 같은 거 만들어서 선서도 하자. '싸우고 나서도 꼭 같은 침대에서 자겠습니다.' 뭐 이런 거 있잖아 하하.”


여자 친구와 낄낄 거리며 생각했던 결혼식의 모습은 그랬다.

어느 날 여자친구의 어머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생각해 봤는데 주례 없는 결혼식은 좀 아닌 것 같은데.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어떤가.”

“그래. 아빠 생각도 마찬가지야. 너무 가볍게 가는 것도 좋지 않아.”



(중략) 


안녕하세요~ 지금 읽고 계시는 '위클리 매거진'이  
아래와 같이 예쁜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연재한 글 중 일부는 불가피하게 비공개 처리를 했습니다. 


책 내용에 관심이 가시는 분들께서는 

아래 링크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계신 분부터  

결혼이 고민이신 분에게 

결혼 말고 그저 사랑만 하고 싶으신 분부터 

결혼보다 소중한 것들을 찾고 계신 분들에게 


여기 이런 결혼 이야기도 있다는 걸 얘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결혼이 부담으로 다가가기보다는 두근거리는 인생 이벤트가 되길 기대하며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준비하는 나만의 축제가 되길 바라며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





이전 18화 청첩장, 주는 게 예의일까 안 주는 게 예의일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