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뭐해! 빨리 와서 이것 좀 봐봐. 진짜 예쁘지?”
여자친구와 용산에 있는 가구전시장을 돌고 있다. 해맑은 미소로 무려 오백만 원짜리 소파의 탱탱한 가죽을 쓰다듬는 여자친구를 보며 생각했다. 드디어 내가 침 흘리며 기다려온 단계에 진입했구나. 바로 가구며 가전제품을 돌아보며 마음껏 쇼핑을 하는 단계 말이다. 아, 여기서 ‘마음껏’이라는 말은 물론 한정된 예산 안에서 마음껏 '선택과 집중'을 한다라는 뜻이다.
아니다. 마음껏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아니라 있는 힘껏 절약한 다음에 정말이지 이건 가심비가 끝장나게 좋다고 하는 것만 가까스로 고르는 선택을 한다. 그래도 이렇게 결혼 준비과정 중, 비교적 가벼운 선택을 하는 홀가분한 단계까지 왔음을 실감한다. 날짜를 잡고, 예식장을 잡고, 부모님을 만나며 살 집을 찾아다닐 때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모른다. TV나 탁자 같은 걸 구경하며 심플한 선택만 하는 결혼 준비 과정을 말이다.
내가 보기엔 결혼 준비에는 분명한 단계가 있다. 대강 이 정도 되지 않을까.
1단계. 서로의 의사를 타진하며 결혼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단계
2단계.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양가 어른들이 상견례를 하며 결혼 준비를 공식화하는 단계
3단계. 예식장 예약 및 거주지 마련 등 굵직하고 큰돈이 들어가는 의사결정의 단계
대망의 4단계. 가전 가구 들을 쇼핑 하며, 스드메 등 비교적 작은 의사결정의 단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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