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여기가 맞아?”
골목을 지나니 또 골목이 나온다. 맞은편에서 사람들이 온다면 우리 이편에서 서서 기다려야 할 것 만 같다. 그렇게 좁고 미로 같은 곳을 지난다. 계속해서 걷다 보면 영화에서만 보던 마약상이 짠 하고 나타나는 건 아닐까. 회사가 바로 이 근처인데,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 차가 다니지 않는 골목길을 본지도 오랜만이거니와 이런 곳을 지나 과연 우리가 찾는 곳이 있을까.
“맞다니까! 엇. 여기다! 이쪽으로 와봐 오빠.”
돌고 돌아 마침내 다다른 곳. 허름한 건물의 뒤편으로 계단이 나있다.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복도가 나온다. 그래서 여기가 어디냐고? 여기가 바로 종로의 귀금속 도매상가 뒷골목이다. 그러니까 오늘은 커플링을 보러 왔다. 누군가는 웨딩링이라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웨딩밴드라고도 하는 바로 그것. 사랑의 증표다.
“이런 곳이 다 있네. 여긴 다 어떻게 찾았대?”
“여긴 다~ 입소문으로 찾았지! 여기가 평이 좋더라고. 예쁜 것도 많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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