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그녀의 '일'에 대한 이야기
(중략)... 김나는 밥을 마주하고 있으면 밥의 슬픔은 절정에 이른다. 이것을 넘겨야 다시 이것을 벌 수 있는데, 속이 쓰려서 이것을 넘길 수가 없다. 이것을 벌기 위해서 이것을 넘길 수가 없도록 몸을 부려야 한다면 대체 나는 왜 이것을 이토록 필사적으로 벌어야 하는가 그러니 이것을 어찌하면 좋은가. 대책이 없는 거다.
- 밥벌이의 지겨움 / 김훈 -
결혼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면서부터 주말엔 정해진 스케줄이 항상 있었다. 말하자면 어른들을 뵙는다거나 전셋집을 보러 간다거나 드레스를 고른다거나 이런 식이 었다. 내 행복을 위한 일이었고 새로운 세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대체로 흥미로운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주중에 빠짐없이 회사에 나가는 평범한 직장인이라는 점이다.
언제쯤 주말이 올까 예쁘게 두 손 모으고 달님에게 비는.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야근을 꼭꼭 씹어먹는 직장인 말이다. 내 여자친구도 나와 다를 바 없었다. 아니 나 보다 더한 워커홀릭이라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였다. 주말에 뭔가 할 일이 정해져 있다는 게 언제부터인가 부담으로 다가오는 듯 했다.
"아~ 안 되겠어. 이번 주는 째자."
결혼 준비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요몇주 연속으로 결혼 준비에 박차를 가하다가 느낀 깨달음이었다. 마침 축구경기 관람권을 얻게 된 것도 좋은 계기였다. 바로 한국과 중국이 맞붙게 되는 경기. 상암동에서 하는 경기라 거리도 가까웠고 중국이라면 우리가 이길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어쩐지 꼭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오! 가보자!"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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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준비하는 나만의 축제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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