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전셋집 구하기
“여보세요? 거 지금 바로 오시면 될 것 같다니까.”
수화기 너머의 걸걸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부동산 아저씨였다. 꼭 보여줄 곳이 있다며 나한테 딱 인 것 같다고. 벌써부터 호들갑이었다.
“그래요?”
신이난 아저씨와 달리 나는 좀 심드렁했다.
실은 이런 류의 전화를 받아 본 게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혹시나 해서 막상 찾아가 보면 역시나였다.
뭔가 하나 부족한,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딱 맘에 들지는 않은 뭐 그저 그런 곳이 태반이었달까.
우선순위랍시고 열심히 고민해서 만들어 놓은 '나만의 주거 조건 4대 원칙(전편 참고)'은 이미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애써 외면했던 차가운 대한민국 주거 현실만 다시 확인 해 가고 있었달까. 그도 그럴 것이 서울지역 평균 전셋값이 4억 4천 만원. 평균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계속 제자리걸음이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거라면 신호부부 평균 전세비가 1억 5천 만원이라는 점. 나와 비슷한 처지의 이들이 평균적으로 이렇게 어렵싸리 집을 구하고 있다는 걸 생각해 보니 어쩐지 이 싸움이 나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은 안심이 되는 것도 같다.
<서울시 아파트 평균 가격>
ㅇ 매매: 6억 7천 만원
ㅇ 전세: 4억 4천 만원
(Source: 부동산 114 / '17년 10월)
<신혼부부 평균 수도권 거주비>
ㅇ 자가: 2억 4천 만원
ㅇ 전세: 1억 5천 만원
(Source: 국토교통위원회 전현희 의원 국정 감사 자료 / '17년 10월)
“이 정도면 딱이제잉! 이 가격에 이런데 못구헌다니까”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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