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자루」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요오리 조리 베면 저고리 되고

이이렇게 베면 큰 총 되지.

 누나하고 나하고

 가위로 종이 쏠았더니

 어머니가 빗자루 들고

 누나 하나 나 하나

 덩이를 때렸소

 방바닥이 어지럽다고 ―


 아아니 아니

 고놈의 빗자루가

 방바닥 쓸기 싫으니

 그랬지 그랬어

괘씸하여 벽장 속에 감췄드니

이튿날 아침 빗자루가 없다고

어머니가 야단이지요.


(1936.9.9)




2024.1.17. 위세를 등에 업은 권력은 그 책임을 다하지 않고도 쓰임을 받으나, 언젠가 그로 인해 부러지고 말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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