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새」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종달새는 이른 봄날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이

싫더라.

명랑한 봄하늘,

가벼운 두 나래를 펴서

요염한 봄노래가

좋더라,

그러나,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끌고,

훌렁훌렁 뒷거리 길로

고기새끼 같은 나는 헤매나니,

나래와 노래가 없음인가

가슴이 답답하구나.


(1936. 3 平想)




2024.1.26. 팍팍한 일상을 관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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