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눈이 오다 물이 되는 날

잿빛 하늘에 또 뿌연내, 그리고

커다란 기관차는 빼 ─ 액 ─ 울며,

조고만 가슴은 울렁거린다.


이별이 너무 재빠르다. 안타깝게도,

사랑하는 사람을,

일터에서 만나자 하고 ─


더운 손의 맛과 구슬 눈물이 마르기 전

기차는 꼬리를 산굽으로 돌렸다.


(1936.3.20. 영현군을─)




2024.1.29.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은 이별을 재촉하고, 이별은 세월을 추억으로 만들어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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