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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저편의 겨울5」 -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시계를 다시 맞추지 않아도 된다.

시차는 열두 시간

아침 여덟 시


덜덜덜

가방을 끌고


입원 가방도

퇴원 가방도 아닌 가방을 끌고


핏자국 없이

흉터도 없이 덜컥거리며


저녁의 뒷면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2025.3.21. 엉겨붙은 역경의 과거를 털어낸 새로운 하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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