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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읽었다옹
사물이 떨어지는 선,
허공에서 지면으로
명료하게
한 점과
다른 점을 가장 빠르게 잇는
가혹하거나 잔인하게,
직선
깃털 달린 사물,
육각형의 눈송이
넓고 팔락거리는 무엇
이 아니라면 피할 수 없는 선
백인들이 건설한
백인들의 거리를 걷다가,
완전한 살육의 기억을 말의 발굽으로 디딘
로카의 동상을 올려보다가
거울 이편과 반대편의 학살을 생각하는 나는
난자하는
죽음의 직선들을 생각하는 나는
단 한 군데에도 직선을 숨겨놓지 못한
사람의 몸의 부드러움과
꼭 한 번
완전하게 찾아올
중력의 직선을 생각하는 나는
신도
인간도 믿지 않는
네 침묵을 기억하는 나는
2025.3.24. 몸도, 관계도, 생의 방향도 그것과 닮아있지 않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