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읽었다옹
죽은 나무라고 의심했던
검은 나무가 무성해지는 걸 지켜보았다
지켜보는 동안 저녁이 오고
연둣빛 눈들에서 피가 흐르고
어둠에 혀가 잠기고
지워지던 빛이
투명한 칼집들을 그었다
(살아 있으므로)
그 밑동에 손을 뻗었다
2025.4.15. 옅은 박동이나마 귓가에 전해지던 순간에.
수상할 정도로 세상을 냉철하게 통찰하는 호랑이입니다. 야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