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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stain Life Aug 30. 2018

계절의 호사

춘권피 무화과 타르트




 처서의 기간 동안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선인들의 말이 엄연히 전해 오는 것을 보면 계절이 스쳐가는 미묘한 변화는 예나 지금이나 자연스러운 관심사였나 봅니다. 




 처서의 기간 동안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선인들의 말이 엄연히 전해 오는 것을 보면 계절이 스쳐가는 미묘한 변화는 예나 지금이나 자연스러운 관심사였나 봅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꼬박 한 해 만에 만나는 무화과에 반가운 마음이 전해 오네요. 

 

 


  



 요리조리 머리를 굴리다 몇 달 전 외국인 전용 마트에서 호기심에 쟁여둔 춘권피를 들춰 봅니다. 중국 요리를 해 볼 생각은 애초에 없었을 테고, 당시 어디선가 눈도장 찍어 둔 퓨전 디저트 요리를 염두에 두고 있던 기억을 새삼 꺼내 봅니다. 



 요리조리 머리를 굴리다 몇 달 전 외국인 전용 마트에서 호기심에 쟁여둔 춘권피를 들춰 봅니다. 중국 요리를 해 볼 생각은 애초에 없었을 테고, 당시 어디선가 눈도장 찍어 둔 퓨전 디저트 요리를 염두에 두고 있던 기억을 새삼 꺼내 봅니다. 



 예열된 오븐에 겉이 노릇노릇 해 질 정도로 구워 냅니다. 그리고선, 틀에서 분리해 식히면 거의 다 온 거예요. 


춘권피 타르트 쉘, 무화과 타르트 _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서



 이제 무화과를 준비 해 둘 차례입니다. 이것도 칼자루를 쥔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모양을 내보세요. 저는 그저 단순하게 무화과를 꼭 같이 4등분 했지만요. 



 타르트 필링은 왠지 어려운 과제 같아요. 섞어야 할 재료도 많고, 비율도 중요하니깐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단순하게 무화과에 집중하기로 했으니, 심플하게 크림치즈만 넣을래요. 마치, 잘 구워낸 베이글에 신선한 크림치즈 하나만 곁들여 훌륭한 조합을 이루어 내듯 말입니다!




바삭하고도 얇게 구워진 춘권피를 툭툭 조각내 또다시 돌아온 계절의 순환을 음미합니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냉동고의 아이스큐브를 망각케 하네요. 새삼스레 전기포트에 물을 올려 따듯한 차를 내립니다. 춘권피 속의 무화과와 크림치즈, 향긋한 차 한잔. 가을이 오려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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