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가고있어, 기다리는 동안 이 음악을 들어줘 (3)
지난 회차의 Part 2 에 이어 송희란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Q. 개인적으로 <너에게로 가고있어>를 좋아해요. 밴드 사운드를 꾸준히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요즘은 이런 곡을 듣기가 힘들잖아요. 이 곡에 만들 때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 궁금해요. 그리고 이 곡의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A. 송희란 : 이 곡은 23살에 쓴 곡이고 제일 음악을 제일 사랑할 때 나온 곡들이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너에게로 가고있어> <기다리는 동안> <바라보다> <너였어>가 그때 쓴 곡이에요. 저도 순수하고 맑았던 마음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나와요. 앨범 소개를 용이 오빠가 써주셨는데 굉장히 웃겨요.(웃음) 일부로 그런 컨셉으로 써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오빠 두 분이 디렉을 봐주실 때 전문 보컬이 아니다 보니 ‘드론이 하늘로 치고 올라가듯이 불러봐!’라고 하면 ‘드론이?!?! 일단 노래는 해볼게요’라고 하면서 막.(웃음) 그런 식으로 저의 순수함을 오빠들이 더 끌어올려 줬던 곡이었어요. 기타 솔로를 준섭 오빠가(빌리어코스티) 엄청 잘 쳤어요. ‘이런 거 어때?’라면서 기타를 칠 때마다 너무 좋다고 하다 보니까 준섭 오빠도 자기가 냈던 모든 앨범 중에서 기타를 제일 잘 친 앨범 같다고 하더라고요. 용이 오빠도 제 곡만 하면 이상하게 믹스가 잘 나온다고 해요. 다들 많은 도움을 주셨죠. 제가 어렸을 때 생각했던 그 느낌이 잘 나오게 되어서 저도 좋아하는 곡이에요.
Q. 본인이 가장 아끼는 곡이 있다면 어떤 곡일까요?
A. 송희란 : 계속 바뀌었어요. 공연 때마다 질문을 몇 번 받았었는데 그때마다 이유가 있었어요. 처음 나온 곡이니까, 이 곡이 듣기 좋아서 등의 이유였어요. 최근에는 <I Go>를 진짜 많이 들어요. 제 기분이 적당한 것 같아요. 적당하게 가라앉아있고 평안한 느낌이에요.
https://www.youtube.com/watch?v=hmsafG-o7ss
Q. 아티스트로서 외에도 보컬 디렉터나 트레이너로도 많이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위수 님이나 일상연구소의 진연경 님 등이 제자인 걸로 알고 있는데 제자 분들이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시겠어요.
A. 송희란 : 뿌듯하고 당연히 되어야 하는 아이들을 빨리 도와준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도 화성 오빠가 OST로 끌어준 것처럼, 제가 그런 능력은 없지만 어떻게 앨범을 내고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으니 푸시를 좀 했어요. 위수는 처음 저에게 레슨을 받을 때, 첫 레슨에 자기 곡을 보여줬을 때부터 ‘금방 될 것 같다’라고 했는데 정말 금방 되었고(웃음) 연경이도 지금 컨셉이 좋아서 조금만 알려지면 사람들이 분명 좋아할 거라고 얘기했어요. 다들 원래 가지고 있는 자기들 능력이 있는 친구들이라 제 어깨가 으쓱하죠. 이 친구들을 제가 도울 수 있어서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Dike : 이렇게 얘기를 듣고 나니까 위수 님이 어코스티 뮤직으로 합류한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송희란 : 위수는 빌리어코스티의 편곡을 많이 하는 장제헌 오빠의 제자였어요. 제헌 오빠가 활동을 해보라고 해서 위수가 만든 곡이 <내일도 또 내일도>였어요. 그때는 위수가 보컬을 하고 있던 상태가 아니라서 제헌 오빠가 저에게 부탁을 하셔서 녹음을 봐주러 갔죠. 위수는 제가 오는 줄 몰랐었는데 제 곡이 리스트에 있었어요. 위수가 저를 알고 있었다고 나중에 얘기하더라고요. 녹음이 끝나고 디렉을 받아보니까 보컬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나 봐요. 그렇게 되어서 레슨을 하게 되었어요. 위수가 잘하는데 혼자 하기는 버거울 것 같아서 영입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서로 윈윈 하게 된 것 같아요.
Q. 제자들과 친구처럼 지내시는 것 같아요. 제자 분들과 같이 여행도 자주 가시는 것 같더라고요. 뭔가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송희란 : 에피소드라기보다는 정말 그냥 친구처럼 지내는 편이에요. 저는 제자들이 저에게 오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사람의 인연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제자들이 온 건 보통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 모든 것을 퍼주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마음도 많이 열고 같이 놀러 다니고, 자주 그랬던 것 같아요. 대부분이 요즘 앨범을 내고 활동하고 있다는 게 뿌듯하고 고마워요.
https://www.youtube.com/watch?v=3oBPwU-vO60
Q. 그러고 보니 혹시 <바라보다>를 작업하셨을 때, 초단편영화 <바라보다>의 OST였는데 그 영화에 출연하시지 않았나요? 얼핏 화면에서 지나가시는 모습을 본 것 같은데.
A. 송희란 : 맞아요. 잘 보시면 영화에 나오는 출연진들이 다 제 뮤직비디오에 나와요. 20살 때부터의 친구들인데 슬레이트 치는 친구가 <그 날들>에 나오고 촬영감독으로 나오는 오빠가 <BABY>에 나와요. 그 영화를 찍은 친구가 제 뮤직비디오들을 다 찍어 줬고요. 다들 친구라서 연인 역할의 연기가 원활하게 안됐어요. 다들 ‘어, 이게 뭐야’하면서 하고.(웃음)
Dike : 보면서 3분 정도의 짧은 길이인데 재밌더라고요.
송희란 : 저희는 추억처럼 재밌게 했었어요. 저도 출연을 하고. 그 영화를 찍은 친구가 저희를 다 불렀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그 영화가 잘 되었던 거라고 하더라고요.
Dike : 뮤직비디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궁금했던 게 있어요. 재밌는 코드라고 생각했던 게 <BABY> 뮤비에 진짜 Baby가 나오잖아요.(웃음)
송희란 : (웃음) 제 친구 아들이에요. 친구에게 여행 가는 것처럼 가서 노는 김에 영상을 찍을 건데 같이 가자고 했어요. 연인이랑 놀러 갔는데 애기도 있어서 애기 봐주고 인사도 하는 씬으로 한 거였어요. 지금도 제가 인스타에 자주 올려요. 진짜 예뻐요. 이 아이를 보고 만든 곡도 있어요. 이것도 나중에 낼 거예요.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너무 보고 싶은 거예요. 마침 일어나자마자 친구에게 영상통화가 왔어요. 그래서 제가 기타를 쳐주면서 모닝 송으로 흥얼거렸는데 괜찮아서 녹음을 해놨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W_jsLfqEKUY
https://www.youtube.com/watch?v=4gcY6QnBtK8
Q. 예전에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을 두고 ‘홍대 여신’이라고 할 때가 있었잖아요. 송희란 님을 두고 ‘마지막 홍대 여신’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동의하시나요?(웃음) 요즘 뭔가 사회적으로 ‘홍대 여신’이라는 단어를 좋게만 보는 건 아닌 것 같은 분위기라서.
A. 송희란 : 홍대 여성 싱어송라이터면 동의할게요.(웃음) 제가 공연할 때마다 ‘홍대 여신’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럽다고, 제가 한 말이 아니라고 몇 번 이미 말씀드렸어요. 뭔가 이걸로 이슈가 되는 게 어색하고 부담스럽더라고요. 준섭 오빠도 항상 ‘감성 싱어송라이터 빌리어코스티입니다’라고 인사를 하더라고요. 저를 소개할 수식어를 하나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Dike : 제가 숙제를 드렸군요.(웃음)
Q. 곡의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는 편인가요?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곡 작업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해요.
A. 송희란 : 저는 두서없이 떠오를 때 곡을 쓰는 편이에요. 그때마다 핸드폰에 녹음을 해두면 나중에 기억이 잘 안 나요. 그러면 그냥 삭제를 해버리고 거기서 계속 기억에 맴도는 곡만 써요. 1월에 나올 곡도 그중 맴돌았던 멜로디를 정리한 거예요. 보통은 곡을 먼저 쓰고 가사를 붙여요. 반대의 작업도 해보려고 가사를 먼저 써봤었는데 그게 에세이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가사를 완성하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멜로디가 먼저 나오고 흥얼거리면서 가사를 나중에 쓰는 게 편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가이드 때 사용했던 영어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에요. 아이디어는 사랑과 이별에서 많이 나오고 공감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일상적인 곡도 쓰려고 하고 있어요.
Q. 평소에는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어떤 방식의 삶을 추구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A. 송희란 : 이런 얘기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저 게임 좋아하거든요.
Dike : 완전 되죠.
송희란 : 유명한 게임은 다 해요. 오버워치나 롤, 배그도 하고 중간중간에 비는 타임엔 집에서 게임을 해요. 자주는 못하는데 저희 크루들끼리 한 번씩 아예 하루를 잡아서 족구하고 족발 먹고 PC방 가서 게임을 했어요. 그런 모임을 가끔씩 했어요. 요즘에 미세먼지나 날씨, 서로의 스케줄 때문에 잘 못하는데 그런 걸 좋아해요. 족구 좋아해요. 특이할 수는 있는데 구기종목을 좋아해요.
취미라면 게임인 것 같아요. 제일 많이 하기도 하고. 유튜브에 게임하는 것도 올릴 거예요. 게임할 때 혼잣말을 많이 하거든요.(웃음) 맞으면 ‘아-!’ 이러고. 리액션이 꽤 있어서 한 번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V로그처럼 올려볼 생각이에요.
https://www.youtube.com/watch?v=f2wkQIaOxLk
Q. 보컬 디렉터로서 다른 가수들의 노래에 디렉션을 주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저는 항상 이 부분이 제일 어렵거든요. 디렉터로서의 작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을까요?
A. 송희란 : 일단은 제가 디렉을 함으로써 전 앨범과 차이가 크게 날 때 기분이 좋아요. 그 느낌을 처음에 느꼈을 때 너무 좋았어요. 한편으로는 기가 너무 소진되는 느낌도 있어요. 디렉터를 믿어주는 게 중요한데 초반에 자리를 잡기 전에는 제가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 ‘이렇게 해도 되나?’라는 피드백이 올 때가 있어요. 그러면 저도 아티스트의 눈치를 봐야 하고 이끌어도 가야 하면서 맞춰줘야 하니까 그런 게 어려울 때는 있었어요. 제자들의 경우는 완전하게 신뢰를 해주니까 편하게 하게 돼요.
얼마 전에 정동하 선배님의 앨범이 나왔는데 정규 타이틀을 제가 디렉을 했었어요. 그때 좋게 봐주셔서 한 곡 더 부탁을 하셨는데 몸살을 심하게 앓아서 나머지 곡들은 못 갔어요. 그래도 그 곡이 잘 나와서 그럴 때 뿌듯해요. 아티스트가 좋아해 주고 뿌듯한 앨범이 나올 때 기분이 좋아요.
저를 디렉을 해주셨던 분이 조규찬 선생님이셨는데 앤드라는 예전에 가수 활동하셨던 오빠와 친하세요. 앤드 오빠가 조규찬 선생님 밑에 있었고 그 두 분이 저의 디렉을 봐주셨어서 제가 많이 배웠어요. 두 분이 엄청 디테일하고 섬세하세요. 그래서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를 익숙하게 배운 것 같아요.
Q. 활동하면서(혹은 음악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A. 송희란 : 몸이 안 좋을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보컬은 몸이 안 좋으면 기복이 심해지니까요. 그 스트레스는 모든 아티스트가 다 가지고 있더라고요. 공연을 마냥 즐거워하는 게 아니라 그 공연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 좋은 압박감이기도 하면서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앨범 준비를 할 때 살이 엄청 빠져요. 작업을 할 때는 밥때를 놓치기도 하고 신경을 계속 쓰니까 먹는 게 살로 안 가는 것 같아요. 혼자 모든 일을 해야 하는 것도 힘든 부분이에요.
https://www.youtube.com/watch?v=WGfETnLeg6k&list=PL5eXsotibGpZcyTMImMpP8eTZLsawtRTH&index=3
Q.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A. 송희란 : 너무 많아서 누군가를 딱 얘기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은 다 존경하고 활동하는 모든 분들이 존경스러워서 누군가를 한 명 고르기가 어려워요.
Dike : 공감되는 얘기인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처음엔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었던 것 같은데 갈수록 듣는 음악이 많아지고 좋은 음악을 많이 알게 될수록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송희란 : 맞아요. 짚을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Q. 어떤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인가요?
A. 송희란 : 즐겁게 잘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중요해요. 하나만 있으면 안 돼요.(웃음) 즐겁게, 잘하는 아티스트가 될 거예요. 공연 때 팬 분들이 제가 엄청 해맑게 웃는 사진을 찍어주실 때가 있어요. 정말 행복하게 노래를 하는 그 순간에는 너무 행복한데 그 전에는 압박이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무대의 앞과 뒤가 있는 느낌인데 그게 다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앞뒤가 다 즐거울 수 있는 아티스트. 사실 안 힘들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힘들지 않으면 좋은 게 나올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힘든 걸 즐거워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송희란 : 일단은 1월 초에 앨범이 나올 예정이에요. 그 앨범에 피아노 편곡을 위수가 해요. 위수랑 감성이 비슷하기도 하고 피아노가 위수랑 어울릴 것 같은 곡이 나왔거든요. 그리고 내년에는 꼭 정규를 낼 거예요. 꼭 내고 말겠습니다.
Q. 마무리 인사를 부탁합니다.
A. 송희란 : 데뷔한 지 9년 차인데 그때부터 꾸준히 들어주시는 분들이 계셔요. 새로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팬 분들도 계시고요. 지난번 공연에 봤던 팬을 이번 공연에서 다시 본다는 건 제가 음악을 할 수 있는 힘이에요. 최근에도 음악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계속했는데 내가 계속 듣고 싶은 아티스트가 음악을 그만두는 아픔을 제 팬 분들이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분들을 위해서 용기를 가지고 음악을 해보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는 좋은 뮤지션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지적 Dike 시점
이렇게 좋은 음악을 모르고 있었다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
그녀를 몰랐던 이 순간들을 지나 이젠 그녀의 팬이 될 사람은 바로 너였어!
나도 그녀의 음악을 듣고, 그럴때면 감동 받아서 이렇게 울다가 다음 앨범이 나오는 그 날들을 기다린다고.
공연장도 가야하니까 기다리는 동안 전곡 복습은 필수~
그녀의 목소리는 정말 사랑인걸, 더럽(The love) ☆♥ >.< ♡★
송희란을 만날 수 있는 곳
송희란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Song-Heeran-%EC%86%A1%ED%9D%AC%EB%9E%80-1463356897298675/
송희란 Youtube : https://www.youtube.com/channel/UCap-xHaou5LGLFg_7-Np7BQ?fbclid=IwAR31uAYdVNeGhoOvDXz3iFTzcd7rGSZhs67qUQnzxqLRJ7pedU5EXqapZVY
송희란 Insta : https://www.instagram.com/singersonghee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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